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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삼각 공조설’ 에…환율 장중 1410원대로 급락

31.07.2026 1분 읽기

한국과 일본, 미국 통화당국이 외환 시장 안정화를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31일 장중 1410원대까지 급락했다. 한미일 3국 외환당국이 공조해 시장에 개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원화와 엔화의 동반 약세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 주간 종가 보다 13.4원 내린 1424원을 기록했다.

공조설의 배경에는 앞선 미 뉴욕 외환시장에서 촉발된 엔화 가치 급등이 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장에서 일본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엔·달러 환율은 162엔대에서 158엔 부근까지 급락(엔화 강세)했고, 원·달러 환율도 이에 맞춰 하락해 31일 오전 6시께 1418원까지 떨어졌다. 2025년 10월 20일(1417.1원)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다. 이후 미국의 ‘레이트 체크(rate check ·환율 점검)’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일본의 엔화 방어를 둘러싼 미국 지원설과 한국 외환당국의 안정화 조치 가능성이 함께 제기됐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타이밍상 공조 개입이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한·일 외환당국이 협력을 강화해 온 만큼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외환 당국도 공조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이날 “한국은 미국·일본 등과 수시로 공조하고 있고, 3국은 핫라인 등을 통해 연락과 교감을 주고받고 있다”고 밝혔다. 공동 개입 여부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한·미·일 외환당국 간 협력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면서 시장의 공조 가능성 해석에 힘을 보탰다.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역시 “앞으로도 일본은 물론 미국 등과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3각 공조설이 전해진 후 이날 환율은 저점을 찍고 오후 한때 1440.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달러 결제 수요, 반발 매수 등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가세하면서 낙폭을 줄여 1420원대로 오후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하락이 단일 요인이 아니라 구간별로 다른 동력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위재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1550원대에서 1470원대로 내려오는 과정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달러 매도, 이후 1440원대까지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주도했다”며 “1420원대 급락 구간은 미국 레이트 체크와 일본의 엔화 방어, 한국 외환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맞물린 결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외환 거래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은 전 분기보다 18.3% 증가한 1214억 4000만 달러로 처음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거래 확대와 환율 변동성 대응을 위한 외환 파생상품 거래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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