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연극, 무용을 결합한 오스트리아의 혁신적인 예술단체 ‘아트하우스17(ART HOUSE 17)’이 오는 10월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고음악은 일반적으로 16세기 말 이전의 음악을 당시 악기와 연주법으로 최대한 재현하는 것을 지향한다. 하지만 아트하우스17은 원전 연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 연극 문법과 무대 연출을 적극 접목해 기존 고음악 공연의 틀을 과감히 허문다.
이들의 공연은 클래식 콘서트라기보다 음악극에 가깝다. 연주자들은 공연이 시작되면 극 속 인물처럼 의상과 소품을 갖추고 무대에 등장한다. 음악뿐 아니라 무대미술과 영상, 움직임, 연기, 스토리텔링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다.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고음악 축제인 위트레흐트 고음악축제(Festival Oude Muziek Utrecht)는 이들을 “고음악계의 무법자(Outlaws of Early Music)”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트하우스17은 음악가와 성악가, 배우, 무용수, 안무가, 작가, 제작진 등이 프로젝트마다 자유롭게 결합하는 아티스트 컬렉티브 형태로 운영된다. 작품마다 최적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유연한 제작 방식이 이들의 강점이다.
내한 공연에는 하프시코드 연주자이자 음악감독인 미하엘 헬(Michael Hell), 오페라 연출가 토마스 회프트(Thomas Höft),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이자 프로듀서 게오르크 크로나이스(Georg Kroneis)를 중심으로 소프라노 소피 데인먼과 바리톤 디트리히 헨셸 등이 함께한다.
이번 투어에서는 아트하우스17의 예술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두 작품을 선보인다. 1부 ‘사운즈 오브 에겐베르크(Sounds of Eggenberg)’는 예술과 음악이 절정을 이뤘던 17세기 에겐베르크성을 배경으로 음악과 건축, 천문학이 하나의 세계관 아래 어우러졌던 바로크 궁정문화를 고음악으로 풀어낸다.
2부 ‘리멤버 미(Remember Me)’는 음악극 형식의 작품이다. 잃어버린 시간과 고향, 유럽 역사 속 강제이주의 상흔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조명하며 기억과 상실의 정서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
공연은 10월 10일 고양아람누리를 시작으로 11일 아트센터인천, 14일 세종예술의전당, 15일 대구콘서트하우스, 17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