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30일(현지 시간)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중심의 D램 메모리 공급 구조로 앞으로도 메모리 가격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 메모리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으로 중국산 메모리 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애플은 여전히 창신메모리(CXMT), 양쯔메모리(YMTC) 등 중국 메모리 수입 확대를 요구한 것이다.
쿡 CEO는 이날 2026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공개 이후 컨퍼런스 콜에서 다음 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애플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병목과 관련해 새로운 공급처에서 메모리를 조달하는 방안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쿡 CEO는 애플이 2분기와 3분기에 직전 분기보다 더 많은 비용을 메모리 구매에 썼다면서 9월에도 메모리 비용이 상승하겠지만 분기 재고와 일부 비메모리 부품 비용 하락 등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쿡 CEO는 “공급처 측면에서 이 문제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 모두 알다시피 D램 시장에는 주로 세 곳의 공급업체가 있다. 공급업체가 더 많아지면 공급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가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격적인 측면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공급에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팀 쿡이 메모리 공급업체가 세 곳 이상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발언했다면서 이는 중국 칩 제조업체를 메모리 칩 생산에 활용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미중 관계를 고려할 때 이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짐 뱅크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들은 최근 팀 쿡 CEO에게 서한을 보내 “8월 21일까지 CXMT나 YMTC의 메모리를 애플 제품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