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김해·대구·청주·무안·양양 등 5개 지방국제공항과 인근 관광도시를 묶은 ‘5대 관광권’을 연내 선정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분산해 외래객 3000만 명 유치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14일까지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관광권 육성 사업 수요 조사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광역지자체가 지방국제공항이 있는 관문도시와 주변 관광도시를 어떻게 연계할지 제안하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관광권 선정위원회가 이를 심사해 5개 관광권을 정한다.
관광권은 행정구역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실제 여행 동선을 기준으로 여러 도시를 하나로 묶은 권역이다. 문체부는 관광권 제안서와 관광객의 이동·체류·소비 데이터, 지역별 관광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방한 외국인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방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이 인근 도시를 함께 방문하고 지역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교통과 숙박, 관광 콘텐츠를 함께 정비하는 것이 목표다.
선정된 관광권에는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재정 지원과 규제 특례, 인공지능(AI) 실증사업 등을 제공한다. 문체부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광역지자체 담당자를 대상으로 사업 추진 방향과 수요 조사 절차를 설명한다.
관광권 육성 사업은 지난해 9월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처음 발표됐으며, 올해 2월 열린 제11차 회의에서 지역관광 활성화 대책으로 구체화됐다. 문체부는 올해 5월부터 이달까지 지방정부 간담회를 다섯 차례 열어 사업 추진 방향을 마련했다.
문체부는 지역관광 육성과 함께 인바운드 여행업계의 현장 의견도 수렴한다. 이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국여행업협회와 주요 방한 여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외래객 3000만 명 유치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간담회에는 중국·동남아·미주·유럽·중동 시장을 담당하는 여행사와 마이스(MICE), 크루즈, 고부가 관광 분야 업체들이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국가별 방한시장 동향과 전망을 공유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여행상품 운영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전달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향후 방한 관광 활성화 정책에 반영하고 관광업계 및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