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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일제히 흑자전환…‘캐즘’ 지웠다

30.07.2026 1분 읽기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2분기 일제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하반기 실적 반등이 예상됐지만, 보다 이른 시기 개선세가 본격화한 것이다. 북미 지역에서 본궤도에 오른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더해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면서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종착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삼성SDI(006400) 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688억 원, 영업이익 2038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고 영업이익은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미국 정부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1077억 원을 제외하고도 96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삼성SDI가 2분기 영업손실 273억 원으로 적자 폭을 줄이고 하반기 중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이보다 2200억 원가량이나 높은 이익을 거둬들였다.

삼성SDI가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은 ESS 덕분이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 경쟁력을 토대로 미국 주요 ESS 고객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에서도 차세대 배전망 ESS 프로젝트에서 66%를 수주하며 시장 선점의 기반을 마련했다.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고출력 배터리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상반기 메르세데스-벤츠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독일 완성차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온은 2분기 매출 2조9460억 원, 영업이익 8218억 원을 기록했다. SK온도 7개 분기 만의 흑자다. SK온은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와 고객사 보상금 수령 및 AMPC 수령액 증가 등의 영향에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온 관계자는 “일회성 요인이 다수 포함돼 있으나 원가 절감 노력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373220) 도 2분기 매출 7조5602억 원, 영업이익 11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이후 6개월 만의 흑자 전환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전기차용 중저가 제품과 원통형 배터리 출하 증가, 북미 ESS 생산능력 확대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업계는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 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ESS 생산시설이 모두 가동되며 하반기 배터리 생산량이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SDI는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UPS와 BBU의 매출 70% 성장을 전망했다. 두 제품은 데이터센터의 백업 전력원으로 쓰인다.

SK온은 2분기 포드와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 체제를 정리하는 절차를 완료하고 테네시 단독 공장을 출범하며 재무구조 재편을 완료했다. SK온은 단독 공장 운영으로 3000억 원의 감가상각 비용과 2000억 원의 이자비용 등 총 5000억 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터리 업계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북미 ESS 시장의 성장 정체 우려를 일축했다. 조용휘 삼성SDI ESS비즈니스팀장 부사장은 “하반기 중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반영하면 2028년부터 생산능력이 수주물량을 초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전망도 밝다. 유럽 전기차 침투율은 지난해 20% 미만에서 올해 20% 중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유럽 내 생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헝가리·폴란드에 공장을 가동 중인 국내 배터리 3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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