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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성장하는데 청년은 절망… “20년 뒤 한국, 지금보다 나쁠 것”

30.07.2026 1분 읽기

반도체 초호황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기대는 커지고 있지만 청년들이 바라본 미래는 정반대였다. 청년 10명 중 6명은 20년 뒤 한국의 경제·사회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0명 중 1명에 그쳤다.

기획예산처가 3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년 뒤 대한민국의 전반적인 경제·사회 상황이 현재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청년층 응답은 61.6%에 달했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5.8%,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2.6%에 불과했다.

일반 국민도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43.6%로 개선 전망(28.9%)보다 많았지만 청년층의 비관론은 이보다 훨씬 강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1000명과 만 19~34세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거시경제의 회복 기대와 국민 체감 사이의 간극은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를 묻는 항목에서도 드러났다. 일반 국민의 25.7%, 청년층의 27.8%가 모두 ‘부동산 및 주거 불안정’을 첫손에 꼽았다.

다만 불안의 뿌리는 달랐다. 일반 국민은 ‘주거비 및 생활비 부담’이라는 응답이 24.0%로 가장 많았다. 반면 청년층은 ‘일자리 및 사업 불안정’을 선택한 비율이 36.4%로 주거·생활비 부담(25.0%)을 크게 웃돌았다. 집값과 주거비 부담에 더해 안정적인 소득을 얻을 일자리마저 부족하다는 인식이 청년층의 미래 전망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청년들이 경제성장 자체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니었다. 중장기 국가발전전략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가치로 청년층의 31.6%가 ‘경제성장과 산업경쟁력 강화’를 선택했다. 일반 국민은 ‘국민 삶의 안정과 행복 증진’이라는 응답이 27.2%로 가장 많았다.

세부 정책에서도 청년층은 성장과 기회를 요구했다. 기술·산업 분야에서는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개발(R&D) 지원 확대’가 34.6%로 가장 높은 응답을 얻었다. 노동시장 분야에서는 ‘신규 일자리 창출’이 31.4%로 1위를 차지했다. 일반 국민이 각각 ‘산업 간 격차 완화 및 동반성장 환경 마련’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우선한 것과 대비된다.

이는 반도체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그 성과가 청년 일자리와 주거 안정,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이어지지 않으면 국민의 미래 기대까지 되살리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년층은 성장이 필요하다고 답하면서도 자신이 그 성장의 수혜자가 될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저출생·고령화에 대한 위기감도 컸다. 향후 20년간 대한민국의 변화를 좌우할 핵심 불확실 요인으로 일반 국민의 47.8%, 청년층의 43.8%가 ‘인구구조 변화’를 지목했다. 인구 감소에 맞춰 사회·경제 시스템을 바꾸는 ‘현실적 대응’이 적합하다는 응답도 청년층에서 63.8%에 달했다. 적극적인 인구 대응 방안 가운데서는 ‘청년 취업 촉진’이 44.8%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일반 국민, 특히 청년 등 다음 세대의 기대와 우려를 바탕으로 20년 뒤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차근차근 설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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