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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와 신규 처방 ‘20배’ 벌어진 위고비…가격 또 낮출까

30.07.2026 1분 읽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에 사실상 주도권을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약의 판세가 마운자로로 완전히 기울어진 가운데 첫 국산 신약의 연내 출시가 예상되면서 수세에 몰린 위고비의 추가 가격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자료에 따르면 마운자로 최저용량(2.5㎎)은 지난달에만 14만 2434건 처방돼, 위고비 최저용량(0.25㎎)보다 약 19.6배 많았다. 해당 수치는 의약품 중복 처방을 방지하기 위해 병의원에서 DUR로 처방전 점검을 완료한 내역이다. 비급여 의약품의 특성상 정확한 처방량을 집계할 수 없어, DUR 점검 여부로 제품별 처방 동향과 시장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두 제품은 모두 주 1회 투여하는 자가 주사 형태로, 최저용량부터 시작해 환자의 치료 반응과 내약성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량한다. 최저용량 처방량은 신규 환자 유입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전체 용량을 합산한 처방량 격차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8월 1만 8579건에서 올해 6월에는 33만 5306건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발매 직후 수요가 급증하면서 4개월만에 위고비의 전체 처방건수도 뛰어넘었다.6월 기준 마운자로의 전체 처방 건수는 위고비(6만 5410건)의 5.1배 수준이다.

6월 기준 마운자로의 전체 처방 건수 중 최저용량 비중은 42.5%에 달했다. 5㎎ 13만 4900건, 7.5㎎ 3만850건, 10㎎ 2만6805건으로 증량·유지 단계의 처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부턴 고용량 제품(12.5㎎·15㎎) 추가 공급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신규 유입과 기존 환자의 증량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마운자로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2024년 10월 출시된 위고비는 사실상 국내 시장을 독점하며 지난해 5월 처방 건수 8만 8895건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올해 들어선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모양새다. 노보노디스크는 경쟁약 출시를 앞두고 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위고비 전 용량을 4주분 기준 일괄 37만 원대에 공급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용량별로 재조정하면서 최저용량 공급가는 42% 낮아진 2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비만 치료제 영업 경험과 전국 단위 의원급 영업망을 갖춘 종근당과 공동판매에 나섰다. 그럼에도 경쟁약으로 기운 시장 흐름을 되돌리진 못했다.

업계에서는 비용을 더 부담하더라도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두 약물을 직접 비교한 임상 3b상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 최대 내약용량 투여군은 72주 동안 체중이 평균 20.2% 감소한 반면, 위고비 최대용량 투여군의 감량률은 13.7%에 그쳤다. 각각의 용량을 개별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아니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감량 효과의 차이가 제품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평가다.

시장에선 노보노디스크가 추가 가격 인하를 단행할지 주목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고용량으로 진행할수록 위고비보다 가격 부담이 커진다. 환자가 장기간 사용하는 증량·유지 단계의 공급가를 낮춰 시장을 사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128940) 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 신약 ‘에페’의 상업화가 임박했다는 점도 위고비 가격을 압박할 또다른 변수로 거론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에페의 국내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이르면 10월 허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에페는 국내 비만 성인 448명 대상 3상 임상 3상에서 40주차 평균 9.75%의 체중감량률을 나타내 위약군(0.95%)을 크게 앞섰다. 업계에서는 자체 생산 기반과 국내 영업망을 갖춘 에페가 위고비와 유사하거나 조금 낮은 가격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노보노디스크 측은 “병적 비만이나 경제적 문제로 약을 투여받지 못하는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지만 가격 정책에 대해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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