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백화점과 편의점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업태별 희비가 뚜렷하게 엇갈렸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체 유통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내려앉아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식품과 생필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대형마트와 SSM 등 기존 장보기 채널의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하는 모습이다.
30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5% 감소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매출도 같은 기간 10.8% 줄면서 두 업태 모두 두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고, SSM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째 역성장을 이어갔다. 소비 침체 속에서도 백화점과 편의점이 성장세를 유지한 것과 달리 전통적인 장보기 채널의 부진은 갈수록 심화하는 모습이다.
매출 감소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전체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6월 전체 주요 유통업체 매출 가운데 대형마트 비중은 7.5%에 그쳤으며,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도 8.5%까지 낮아졌다. 한때 국내 유통시장을 대표했던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이 한 자릿수로 내려앉은 것이다. SSM 역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를 밑돌며 존재감이 약화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소비 부진과 온라인 장보기 확산의 여파로 고전한 것과 달리, 백화점과 편의점은 같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안에서도 뚜렷한 성장 흐름을 나타냈다. 6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2% 늘어나며 3개월 연속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명품과 패션, 화장품 등 고가 상품군을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된 점이 매출 확대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들이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전용 서비스와 팝업스토어,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하면서 관광 수요를 매출로 연결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편의점 역시 생활밀착형 소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로 음료와 생수, 아이스크림 등 하절기 상품 판매가 증가했고, 도시락과 간편식, 즉석식품 등 소용량 먹거리 수요도 꾸준히 늘면서 6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고물가로 외식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까운 점포에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려는 소비가 확산된 것도 편의점 실적을 뒷받침했다. 이처럼 백화점과 편의점이 각각 관광·고가 소비와 근거리·소액 소비 수요를 흡수하면서 대형마트와 SSM의 부진을 상쇄했고, 전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같은 기간 6.4% 증가했다.
한편 온라인 유통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유통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4%로 높아져 3월과 4월에 이어 다시 60%를 넘어섰다. 상품 구색과 배송 편의성을 앞세운 온라인 플랫폼이 식품과 생필품 수요까지 빠르게 흡수하며 유통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