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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키옥시아 투자수익 60조 넘어…현금성 자산 1년만에 5배 급증

29.07.2026 1분 읽기

SK하이닉스가 8년 전 단행한 키옥시아 투자로 올해 2분기 60조 원이 넘는 투자 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세전 이익을 달성했다. 메모리반도체 본업에서 벌어들인 약 60조 원의 영업이익에 영업 외 이익에서도 잭팟이 터져 현금 보유액은 지난달 말 기준 88조 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법인세( 실제 납부세액이 아닌 회계상 비용)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3배에 이르는 40조 원을 예상해 국가 재정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현금 여력이 늘면서 추가 주주 환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29일 SK하이닉스(000660) 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조 542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자산 매각 수익과 평가이익을 합친 투자자산 관련 이익은 63조 2700억 원에 달하며 본업에서 벌어들인 금액을 넘어섰다.

투자 이익의 중심에는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있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사모펀드(PE)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참여해 1·2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총 3조 9000억 원을 투자했다.

1호 투자 법인은 올 6월 지분 매각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회수 자금이 누적 4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올 1분기 장기 투자자산 처분으로 4조 1239억 원을 거둬들였고 2분기에도 매각 대금을 수령하면서 10조 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부에는 또 다른 이익도 남아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시 전략적 투자 목적의 2호 투자 법인을 통해 키옥시아의 전환사채를 취득했고 이를 지분으로 환산하면 14.17%에 이른다. 2분기 키옥시아 주가가 최저 2만 410엔에서 최고 11만 2700엔까지 452% 급등하면서 2호 법인의 공정가치도 크게 뛰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른 미실현 평가이익이 50~60조 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1호 투자 법인에서는 지분 매각으로 수익을 실현하고 2호 법인에서는 주가 상승분을 평가이익으로 반영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투자로 보유 현금을 대폭 늘렸을 뿐 아니라 사업 확대의 발판으로도 삼고 있다.

본업과 영업 외 부문에서 이익이 동시에 급증하면서 법인세 납부액도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인식한 법인세 비용은 40조 5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 9174억 원의 약 13배에 이른다. 법인세는 1분기 11조 2710억 원에 이어 2분기 28조 7860억 원이 반영됐다.

대규모 법인세에도 현금 곳간은 더 두둑해지며 재무 건전성은 강화됐다. 2분기 말 현금은 87조 9600억 원으로 전 분기 54조 3300억 원보다 33조 6300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16조 960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5배 넘게 불어났다. 현금 항목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 상품을 포함한다.

키옥시아 지분 매각 대금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신주 발행 자금, 메모리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 흐름이 한꺼번에 유입된 영향이다. 차입금은 지난해 2분기 54조 3300억 원에서 올 2분기 18조 5900억 원으로 줄어 현금 증가와 재무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

불어난 현금은 미래 투자와 주주 환원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 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ADR 공모 관련 규제와 절차상 제약으로 공모 과정에서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정보를 현 시점에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연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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