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처럼 소화하는 ‘블록코어룩’이 하나의 패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패션업계가 스포츠 팬층을 겨냥한 협업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스포츠 구단과 손잡고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하며 팬덤과 패션 소비를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이다.
28일 무신사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블록코어’ 검색량은 3개월 전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블록코어 반소매’ 검색량도 98% 늘었다.
블록코어는 영국에서 ‘남자’를 뜻하는 속어인 ‘블록(Bloke)’과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의미하는 ‘놈코어(Normcore)’를 결합한 용어다. 처음에는 영국 축구팬들의 패션 스타일을 지칭했지만, 현재는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과 매치하거나 평상복처럼 즐겨 입는 스타일 전반을 의미하는 트렌드로 확대됐다.
패션 브랜드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스포츠 구단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여성 팬이 크게 늘어난 프로야구를 중심으로 다양한 컬렉션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W컨셉은 이달 24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미나수와 SSG랜더스가 함께한 협업 컬렉션 7종을 선보였다. 일부 제품은 공개 하루 만에 품절됐으며, 이튿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준비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다. W컨셉 관계자는 “현장에서도 기대 이상의 반응을 확인했다”며 “스포츠와 패션을 결합한 협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뗑킴도 앞서 LG트윈스와 협업해 의류 6종과 액세서리 5종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출시했다. 잠실구장과 서울 등 LG트윈스를 상징하는 요소를 마뗑킴 특유의 낙서 형태 캘리그라피 디자인에 담은 덕아웃 재킷과 반팔 티셔츠 등이 대표 상품이다.
다른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세터는 지난해 한화이글스에 이어 올해 LG트윈스와 협업 제품을 선보였고, 아디다스는 두산베어스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했다. 잔스포츠 역시 이날 LG트윈스와 함께 제작한 백팩과 키링, 파우치를 공개하며 스포츠 협업에 동참했다.
축구를 활용한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스파오는 프로축구단 울산 HD와 손잡고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크록스는 한국 축구 응원 콘셉트를 반영한 지비츠 참을 출시해 축구 팬들을 겨냥했다.
업계는 스포츠 팬덤 확대와 블록코어 트렌드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관련 협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유니폼을 경기장에서만 입는 것이 아니라 일상 패션으로 활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데다, 협업 제품 상당수가 한정 수량으로 출시돼 희소성과 소장 가치까지 더해지면서 소비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여성 소비자가 프로야구의 핵심 팬층으로 부상한 점도 패션업계의 스포츠 협업 확대를 이끄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제는 경기 관람뿐 아니라 응원복과 굿즈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개성을 살린 협업 유니폼과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제품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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