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쏟아지는 수많은 유통·식품업계의 신상품 중 서울경제신문 생활산업부 기자들이 직접 매장에서 ‘내돈내산’한 가장 핫한 신상품을 한자리에서 먹어보거나 이용해보고 후기를 전달드립니다. <편집자 주>
“고급 차에 치인 듯한 매운맛이다”, “먹다가 리뷰 포기하려 했다.”
이번 주 서울경제신문의 유통·식음료 담당기자들이 ‘팔도 아리(ARIH) 모던누들 김볶음면 매운맛’을 경험한 뒤 나온 반응이다. 아리 모던 누들은 팔도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기획한 브랜드 ‘아리(ARIH)’의 볶음면 시리즈다. 이날 체험한 신제품 김볶음면 매운맛은 총 14종의 아리 모던 누들 중 하나다.
애초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미국에 먼저 출시된 후 한국에 나왔다는데, 해외 시장을 노리는 것 치곤 굉장한 맵기를 자랑한다. 매운 맛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듯한 리뷰들이 이어졌지만, 맛에 대한 별점은 호평에 가까웠다. 단순히 맵기만 한 음식은 아니라는 의미다. 자세한 평가는 아래에 이어진다.
두번째 접한 신상품은 롯데마트가 이번 달 출시한 대체커피 ‘치코 마일드 로스트’다. 이 제품은 치커리 뿌리를 로스팅해 만든 무카페인 대체 커피로 스틱 포장에 분말이 들어있는 형태다. 롯데마트 측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대체커피들이 대개 보리나 현미를 활용해 구수한 맛이 난다면 치코 커피는 치커리를 사용해 일반 커피에 가까운 풍미를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평가는 커피를 좋아하는 쪽에선 “몸 생각해서 타협하는 음료”라며 유보적인 의견이 우세했고, 무카페인 음료를 선호하는 이들은 “부드러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라고 호평했다.
팔도 아리 모던누들 김볶음면 매운맛. 4개들이 5480원
■우루사(퇴근 후 잭콕 한 잔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싶은데, 얼음 꺼내는 것조차 귀찮은 타입)
이름만 보고 김가루 솔솔 뿌린 고소한 볶음면을 생각했다면 첫 입에서 조금 당황할 수 있다. 김 향은 분명 올라오는데, 그보다 먼저 “어, 생각보다 맵네?” 싶은 양념 맛이 치고 들어온다. 비빔면처럼 새콤달콤하게 가는 맛은 아니고, 다대기 섞은 매콤한 볶음면에 김자반을 얹은 쪽에 가깝다.
면이 넓어서 소스가 꽤 잘 묻는다. 그래서 한 입 먹을 때마다 매운 양념이 먼저 오고, 뒤에 김 향이 따라붙는다. 중간쯤 먹다 보면 입술에 매운기가 남는데, 그렇다고 불닭처럼 괴로운 매움은 아니다.
아쉬운 건 김의 고소함이 생각보다 주인공까지는 아니라는 점이다. 김볶음면이라기보다는 매콤볶음면에 김 풍미를 더한 느낌. 그래도 맛은 있다. 김 맛만 기대하면 애매하고, 매콤한 볶음면 좋아하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맛 ★★★★☆
가격 ★★★☆☆
재구매 의사 ★★★☆☆
■민초지킴이(매운 것도 단 것도 좋아하지만 ‘너무’ 맵거나 단 건 극혐. 단 거 먹으면 매운 걸로 입가심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김볶음’은 대체 어떤 맛일지 궁금했는데 묘하게 이름값을 했다. 분명 꽤나 매웠지만, 참깨와 김 때문인지 고소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두껍고 납작한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면도 호였다. 다만 까르보 불닭의 양념도 정량보다 덜 넣는 입장에서 이 제품은 많이 매웠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꿈꾸는미식가(직관적인 맛을 좋아하지만 음식의 레이어를 찬찬히 음미하려고 (나름) 노력함. 밥보단 빵.)
불닭을 따라하려 한 것 같으나 화끈한 매운맛 외 특색을 잘 모르겠다. 맵기는 정말 맵다. 불닭과 이 제품 중 택1을 해야 한다면 여전히 불닭을 선택할 것 같다.. 패키지가 너무 예뻐서 소장욕구가 들긴 한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마른먹보(느끼한 거나 매운 거나 뭐든지 뭐든지 잘 먹음. 치킨은 한 마리 피자는 한 판이 기본)
고소한 풍미와 매콤한 양념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는 볶음면이다. 면을 비비는 순간부터 김과 참기름을 연상시키는 고소한 향이 진하게 퍼지며, 첫맛은 짭조름하면서도 달큰한 양념 맛이 중심을 잡는다. 이후 먹을수록 매운맛이 서서히 올라오지만,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자극적이기보다는 고소한 김 풍미를 살려주는 수준이다. 불닭볶음면과 비교하면 매운맛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소비자도 비교적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1일3커피(한식부터 지중해식까지 가리지 않는 걸어다니는 맛의 용광로. 뭘 먹냐보다 누구와 먹냐가 더 중요)
전에 한 영국 소년이 “영국 음식의 매운 맛이 차에 치이는 느낌이라면 한국의 매운맛은 고급차에 치이는 느낌”이라고 표현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 표현은 아리 볶음면에 꼭 들어맞는듯 하다. 이 제품은 잡기술을 부리지 않고 정통으로 승부하는 매운맛 볶음면이다. 매운맛을 누르기 위해 치즈를 넣거나 각종 분말로 감칠맛을 올리려는 시도도 없다. 소스자체도 신맛이나 별도 첨가향없이 매운 맛에 집중한다. 고소한 향이 나는 김가루와 납작 칼국수 같은 묵직한 면발의 식감이 합쳐져 더더욱 고급차에 치이는 느낌이다.
매운 정도는 상당하다. 먹은지 30분 정도인데 아직 위장이 좀 얼얼하다. 맛있게 먹었지만 국물없는 라면 대체제가 많아 또 손이갈지는 모르겠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입맛 스크루지(웬만한 디저트에는 눈길을 잘 주지 않는 까다로운 입맛. 하지만 한 번 通하면 그것만 파는 전형적인 ‘취향 고정형’ 이터)
먹다 중간에 리뷰를 포기할까 고민했다. 한입 먹는 순간 혀를 찌르는 듯한 매운맛이 밀려왔다. 처음에는 살짝 두려워 소스를 반만 넣고 먹었는데, 밀가루 맛만 나기에 결국 모든 소스를 부었다. 매콤함은 불닭볶음면 수준. 맛도 비슷하다. 붉닭볶음면 소스에서 특유의 새콤한 향이 더해진 느낌. 두 젓가락부터는 혀가 마비가 되어서 제대로 된 맛 측정 불가.
정석대로 면을 5분 끓여 먹었는데 면발이 두꺼워 특유의 쫄깃함은 살아 있었다. 씹으면 쩍쩍 씹히는 그런 종류의 식감. 매운 것을 즐기지 않는 미식가들에겐 비추천. 좌우지간 결론은 불닭볶음면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아재입맛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지만 단맛은 멀리하는 입맛. 씁쓸한 커피를 즐기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균형 잡힌 맛을 선호하는 타입)
첫맛은 떡볶이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식 고추장 양념의 달큰하면서도 매콤한 맛을 잘 살려 매운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하다. 떡볶이 소스에 면을 넣은 라볶이 같은 느낌이지만, 일반 라면이 아닌 파스타 면을 사용해 색다른 식감을 준다. 함께 들어 있는 김 후레이크도 잘 어울리지만, 김의 풍미가 조금만 더 살아났다면 맛의 완성도가 한층 높아졌을 것 같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치코 마일드로스트 20스틱 7980원
■우루사(퇴근 후 잭콕 한 잔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싶은데, 얼음 꺼내는 것조차 귀찮은 타입)
커피 대용 차라고 해서 솔직히 큰 기대는 안 했다. 첫맛은 커피라기보다는 구수한 차에 조금 더 가깝다. 그런데 끝맛에 은근히 커피 흉내를 내는 씁쓸함이 남는다. “너 커피니?” 하고 물으면 본인은 끝까지 커피라고 우길 것 같은 맛이다.
진짜 커피를 기대하면 아쉽고, 카페인 부담 없이 따뜻한 걸 마시고 싶을 때는 나쁘지 않다. 커피는 마시고 싶은데 밤에 잠 못들까 걱정하는 사람에게는 꽤 실용적인 선택지다. 맛으로 감탄하기보다는 몸 생각해서 타협하는 음료에 가깝다.
가격 ★★★☆☆
맛 ★★★☆☆
재구매 의사 ★★★☆☆
■민초지킴이(매운 것도 단 것도 좋아하지만 ‘너무’ 맵거나 단 건 극혐. 단 거 먹으면 매운 걸로 입가심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
이 제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시음을 진행했기 때문에 커피인지 차인지 긴가민가했다. 분명 향은 차였는데 맛은 커피 같기도 하고 차 같기도 하고…? 보통 차는 밍밍한 맛이 나서 선호하지 않는데, 이건 그렇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특히 스틱 커피 특유의 쓴맛도 느낄 수 없어 좋았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꿈꾸는미식가(직관적인 맛을 좋아하지만 음식의 레이어를 찬찬히 음미하려고 (나름) 노력함. 밥보단 빵.)
커피 맛에 예민하지 않은 막입으로선 쓴 커피라는 느낌만 있었다. 대체 커피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데, 진짜 커피와 구별이 잘 안 간다는 점에선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몸이 커피를 안받아서 카페인을 피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이런 시도가 매우 환영이다. 탕비실에 있으면 좋을 제품.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마른먹보(느끼한 거나 매운 거나 뭐든지 뭐든지 잘 먹음. 치킨은 한 마리 피자는 한 판이 기본)
쓴맛과 산미가 강하지 않은 부드러운 인스턴트 대체커피다. 구수한 볶은 원두 향과 은은한 단맛이 중심을 이루며, 진하고 묵직한 커피보다는 깔끔하고 편하게 마시기 좋은 맛에 가깝다. 물을 적게 넣으면 고소함이 살아나고, 우유와 섞으면 부드러운 라테처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설탕 섭취를 줄이려는 ‘제로’ 열풍이 커지는 가운데 커피계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 같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1일3커피(한식부터 지중해식까지 가리지 않는 걸어다니는 맛의 용광로. 뭘 먹냐보다 누구와 먹냐가 더 중요)
치커리로 이런 맛의 커피 대체 음료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놀랍다. 뜨거운 물을 조금 타 녹인 뒤 찬물과 얼음으로 시원하게 만들어 먹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커피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대체 커피라고는 부를만한 맛이다. 커피보다 부드러운 맛과 향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커피를 좋아하고 많이 마시기 때문에, 일부러 이 제품을 찾아 사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음료가 나온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신제품이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입맛 스크루지(웬만한 디저트에는 눈길을 잘 주지 않는 까다로운 입맛. 하지만 한 번 通하면 그것만 파는 전형적인 ‘취향 고정형’ 이터)
권장 레시피대로 냉수 150㎖에 타봤다. 가루 입자가 곱게 갈려 있어서인지 찬물에도 뭉침 없이 잘 녹는다. 맛은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교하면 한층 연한 편이다. 커피 향도 은은하고, 맛 역시 전반적으로 담백하다. 디카페인이라서인지 커피 특유의 쌉싸름함과 구수한 풍미도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먹어도 정신이 번쩍 깨지 않는다는 점 아쉽다. 커피를 ‘생존템’으로 마시는 입장으로서 굳이 돈을 주고 사먹을 만큼 매력은 느끼지 못했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아재입맛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지만 단맛은 멀리하는 입맛. 씁쓸한 커피를 즐기고, 자극적인 맛보다는 균형 잡힌 맛을 선호하는 타입)
첫 향은 고급스럽다. 커피 향에 초콜릿 풍미가 더해져 일반 커피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이 있다. 다만 초콜릿 향이 원두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난 느낌보다는 향료를 더한 듯한 인상을 줘 다소 거부감이 들었다. 마시고 난 뒤 입안에 텁텁함이 남는 점도 아쉬웠다. 새로운 시도는 흥미롭지만, 다시 찾게 될 만큼의 완성도는 아니었다.
맛 ★★☆☆☆
가격 ★★★★☆
재구매의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