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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벗어난 외국인…지방 편의점, ‘관광 특수’ 누린다

27.07.2026 1분 읽기

서울 주요 관광지에 집중됐던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제주·부산·강원 등 지역 관광지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편의점 업계가 ‘외국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국 곳곳에 뻗어 있는 점포망을 앞세운 편의점이 지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흡수하면서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도 관광 특화 매장과 외국인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확대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특별자치도의 외국인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해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특별자치시 역시 111% 늘었고, 충청북도는 63%, 부산시는 63%, 강원도는 49%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올해 상반기 외국인 소비액 증가율이 56%인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지도가 서울 중심에서 전국 각지로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으로 전국 단위 점포망을 갖춘 편의점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에서의 외국인 결제 금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점 CU의 상반기 외국인 결제금액 증가율(전국 점포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86%로 집계됐다. GS25는 60%,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50%, 72%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외국인 매출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대표 관광지인 경주의 경우, CU 편의점의 외국인 결제액은 전년 대비 73% 늘었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각각 149%, 129% 증가했고 이마트24는 283%에 달했다. 전주 역시 한옥마을, 전동성당, 자만벽화마을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면서 편의점 4사의 외국인 결제액이 모두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편의점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의 국적도 과거 중화권 위주에서 미국·캐나다·일본·영국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들은 바나나맛 우유와 딸기맛 우유, 메로나, 불닭볶음면 등 국내 대표 식품과 라면·과자·음료류를 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이 단순히 여행 중 필요한 생필품을 구매하는 장소를 넘어 언제 어디서나 K푸드를 비롯한 K콘텐츠를 체험하는 관광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점포를 중심으로 관광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CU가 운영하는 ‘관광상품특화점’은 올해 7월 기준 500곳을 넘어섰다. CU는 2008년 인천공항점을 시작으로 명동과 홍대, 이태원, 제주, 부산, 경주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특화점을 확대해 왔다. 올해 상반기 CU의 관광상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GS25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중이 높은 점포를 중심으로 ‘K스테이션’ 특화 매대를 늘리고 있다. 2024년 8월 처음 도입한 이후 현재 약 80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며, 하반기에 약 20곳을 추가해 연내 100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열쇠고리와 마그넷 등 K기념품 운영 품목 수도 올해 100여 개로 늘렸다. 세븐일레븐 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맞춰 지난해 4월부터 관광상품 특화 매장을 확대해 현재 전국 약 70개 점포를 확보했다.

편의점 업계는 앞으로도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외국인 관광객 데이터를 전국 점포에 제공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상품 구성과 운영 전략을 강화한다. GS25와 세븐일레븐도 외국인 고객을 위한 서비스와 K상품 경쟁력을 한층 고도화해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마트24도 원화 환전과 선불카드 발급·충전이 가능한 ‘디지털ATM’을 성수와 해운대 등 외국인 방문이 많은 상권 내 점포에 운영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은 식혜와 김, 바나나맛우유 등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식품으로 매장 방문을 유도한 뒤 기념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숙소나 관광지 인근에서 편리하게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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