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운자로 성지 공유합니다. 일본어를 몰라도 비대면으로 진료받아 호텔로 배송받을 수 있어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기 위해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대비 상대적으로 처방이 손쉬운 데다 최근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800원대로 하락하면서 가격적 매력이 커진 영향이다. 정부가 비만 치료제의 해외 구매와 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른바 ‘스시자로(일본에서 구매하는 마운자로)’를 향한 원정이 좀처럼 줄지 않는 모습이다 .
25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스시자로 구입 성지’ 등 일본에서 비만 치료제를 구입할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 다.
일본 현지에서는 이미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만 치료제를 비대면 처방하고 배송까지 해주는 서비스가 성 황이다. 예컨대 한국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일본 의사에게 비대면 진료를 받으면 비만 치료제를 일본에서 묵는 호텔에 택배로 배송해주는 식이다. 카카오톡이나 라인(LINE)을 통해 진료가 가능한 병원도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비만 치료제를 구할 수 있다.
정부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통관 관리를 강화하며 사실상 국내로의 반입이 어려워지자 아예 일본에서 비만 치료제를 맞고 귀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전 모(30) 씨는 최근 일본 여행에서 이 방법을 통해 마운자로를 처방받았다. 전 씨는 “최근 일본 도쿄로 여행을 갔 는데 마운자로는 삿포로에 있는 병원에서 택배로 배송받았다”며 “한 달 치만 처방받아도 비행기값을 뽑고 남는 수준이라 좋다 ” 고 말했다.
전 씨처럼 일본에서 마운자로를 구매하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마운자로 최저용량인 2.5㎎ 기준 국내에서 한 달 분량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약 30만 원 이 필요하다. 반면 일본에서는 10만 원 내외에 구매가 가능해 가격 차이가 크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다음 달부터 마운자로의 가격을 약 25% 인하하기 로 결정해 향후 비만 치료제를 위해 해외 원정을 떠나는 사람들이 더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향 곡선을 타고 있는 원 ·엔 환율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24일 기준 원 ·엔 환율은 890원대 초반까지 내려와 1년 8개월 만에 900원을 밑돌았 다.
실제로 온라인 카페 등에는 “8월부터는 일본에서 한 달 치 마운자로를 7만 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엔저 환율 찬스를 사용하니 훨씬 저렴하다” 는 식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약물 오남용 문제도 커지고 있다. 해외 원정 구매의 경우 비대면으로 진료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키와 체중 등 비만 치료제 처방을 위해 따져봐야 하는 조건을 임의로 입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상 체중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 등을 목적으로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는 사례도 적잖다. 다만 식약처는 마운자로와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처방 기준을 ‘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 ’로 권고 하고 있다. 또한 비만 치료제의 경우 메스꺼움, 설사, 구토, 변비, 소화불량 등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