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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절반은 졸업해도 1년 넘게 ‘백수’…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24.07.2026

학교를 졸업한 뒤 1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이 절반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의 신입 채용 축소로 취업 문턱은 높아졌고, 어렵게 입사하더라도 첫 직장을 떠나는 청년이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최종학교를 졸업한 청년(15~29세)은 40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276만 명으로 20만2000명 줄었고, 미취업자는 124만3000명으로 3만1000명 늘었다.

특히 졸업 후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 청년은 미취업자의 48.6%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취업 공백이 장기화되는 모습도 뚜렷했다. 졸업 후 3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 비중은 19.4%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미취업 청년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가장 많은 응답은 직업교육이나 취업시험 준비(39.3%)였다.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도 25.3%로 4명 중 1명꼴에 달했고, 진학을 준비한다는 응답도 늘었다.

대학을 졸업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대학 졸업자의 평균 재학기간은 4년 5.7개월로 1년 전보다 1.3개월 늘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길었다. 휴학 경험이 있는 청년도 48.9%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 졸업 후 한 번이라도 취업을 경험한 청년 비중은 84.8%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이어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졸업 후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1.2개월로 사실상 1년이 걸렸다.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 가운데 62.7%는 이미 첫 직장을 그만둔 상태였으며, 첫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1년 6.8개월이었다.

첫 직장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조건에 대한 불만족(44.4%)이었다. 계약기간 종료(18.0%),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 사유(14.5%)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신입 채용 감소는 취업 준비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6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000명 늘었다.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이 34.0%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보다 2.0%포인트 줄어 2021년 이후 이어지던 증가세가 꺾였다. 반면 일반직 공무원 시험 준비 비중은 22.1%로 3.9%포인트 늘며 5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4년제 대학 진학이 늘면서 구조적으로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졌고, 취업이나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도 증가했다”며 “최근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고 수시채용을 확대하면서 청년들의 신입 취업이 예전보다 어려워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가 이뤄진 올해 5월에는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고용 여건이 유난히 악화했던 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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