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 거래 위축 속에 점유율 5위 거래소인 고팍스의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하루 비트코인(BTC) 거래량이 1개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가 지연되면서 최대주주 바이낸스의 인수 승인 이후 기대됐던 본격적인 사업 정상화도 속도를 내지 못해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고팍스는 이달 들어 10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비트코인 거래량이 한 개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내 거래소 전반의 거래량이 급감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가운데 거래 부진이 심각한 수준이다. 시장점유율도 0%대에 머물며 사실상 존재감이 희미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거래량 감소는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 더해 장기간 이어진 경영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팍스는 현재 금융 당국에 제출한 VASP 갱신 신고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국내 원화 거래소 가운데 갱신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곳은 빗썸과 고팍스뿐이다.
VASP 갱신 지연으로 바이낸스 인수 이후 추진하려던 사업도 사실상 멈춰 섰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말 2년여 만에 바이낸스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했지만 VASP 갱신 절차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후속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낸스와의 시스템 통합을 위해서는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다시 취득한 뒤 VASP 변경 신고까지 마쳐야 하지만 첫 단계인 VASP 갱신 신고가 처리되지 않아 후속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사업 정상화가 장기 표류하면서 고파이 피해자들의 불안 역시 커지고 있다. 고팍스 관계자는 “현재는 VASP 갱신과 고파이 상환 등 현안 대응이 최우선 과제”라며 “사업 확대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