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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공간으로…국가상징구역 밑그림 그린다

21.07.2026 1분 읽기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이 들어설 국가상징구역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행정시설 집적을 넘어 국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열린 국가대표 공간’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기능과 보안을 갖춘 국가중추시설이면서도 시민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2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행복도시 중심부에 조성 중인 국가상징구역은 세종특별자치시 세종동 S-1생활권 일대, 여의도의 약 75%에 해당하는 210만㎡ 규모 부지에 조성된다. 전월산과 원수산 자락 아래 앞으로 금강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하며, 행복도시 6개 생활권으로 구성된 환상형 도시 구조의 중심축을 이루는 위치다. 구역은 북쪽 대통령 세종집무실, 남쪽 국회세종의사당, 그 사이를 잇는 공원·녹지·문화·교육·휴식 시설 등 시민공간으로 구성돼 행정·입법 기능과 시민 생활공간이 한데 집적되는 새로운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행복청은 국민 참여를 제도화하기 위해 올해 2월 국민자문단 ‘모두랑’을 출범시키고, 공간 구상 전반에 걸쳐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모두랑’은 시민 50명과 분야별 전문가 22명 등 총 72명으로 구성됐다. 출범 이후 자문회의와 현장답사, 분임활동 등을 이어오며 국가상징구역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다. 시민분과는 생활밀착형 관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전문가분과는 도시·건축·교통·역사문화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행복청은 자문단 의견을 단순 참고에 그치지 않고 사업계획과 설계에 반영한 뒤 결과를 공유하는 ‘쌍방향 소통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가중추시설로서의 기능성과 보안을 확보하면서도 시민과 단절되지 않는 공간 조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국가상징구역은 기존 국가중추시설과 달리 시민광장과 녹지, 문화공간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개방형 구조를 지향한다. 국민 참여를 통해 국가적 정체성과 시민의 일상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국가대표 공간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행복청 관계자는 “단순한 상징 조형물 설치를 넘어 시민의 생활 경험을 품는 구조와 운영 방식까지 함께 설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자문단은 세종·대전, 경주, 서울 등에서 진행된 ‘공간기행’을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점검했다. 특히 서울 광화문과 국회 일대에서는 국가기능과 시민공간, 도시의 기억이 한 장소에서 어떻게 공존하는지 살폈다. 현장에서는 사람들의 이동 경로와 체류 지점, 그늘과 휴게시설 배치 등 실제 이용 행태까지 면밀히 관찰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국가상징구역은 특정 행사 중심 공간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시민들이 찾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보행 중심 동선과 녹지 기반 휴식공간, 문화 기능 연계 등이 핵심 과제로 꼽혔으며, 공간 명칭과 광장 운영 방식, 편의시설 배치 등 생활밀착형 요소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한 자문단원은 “국가를 상징하는 공간도 시민의 일상과 연결될 때 더 오래 사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행복청은 하반기에도 부산과 전주 등 주요 도시 사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자문단 의견을 종합해 연말 ‘국민제안서’로 정리할 계획이다. 최종 제안서는 마스터플랜과 설계 과정에 반영돼 국가상징구역의 구체적 밑그림을 완성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국가상징구역의 성패는 규모나 화려함이 아니라 국민이 얼마나 쉽게 찾아와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며 “국민자문단과 함께 상징성과 일상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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