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매도 수요로 21일 147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엔화 약세 기조에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원 · 엔 재정환율은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5.0원 내린 1473.4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주간 거래 기준으로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오후 장 막판에는 1471.1원까지 내려앉아 5월 11일(1465.6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중공업체를 중심으로 달러화 매도(네고) 물량이 나오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SK 하이닉스가 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순차적으로 환전하는 점도 원화 강세의 요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는 점 역시 환율 하락세에 일조하고 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6.54원으로 전날보다 3.83원 하락했다. 이달 초(2일 기준 958.83원)대비 52.29원(5.5%) 떨어졌으며 2024년 11월 25일(905.7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한때 1000원을 넘어섰던 원·엔 환율은 이달 들어 원화가 빠르게 강세로 돌아서면서 90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대개 엔화와 원화는 동조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는 기업들의 수급 변화로 강세를 보이면서 원·엔 재정환율도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엔·달러 환율은 지난 1일 162.837엔까지 올라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39년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으며 일본 당국의 외환 개입 경계감에도 현재 161∼162엔대에서 횡보 중이다.
미국 경제 호조를 바탕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진 뒤로는 엔화 가치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