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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스님 “불경은 수행 이끌지만 우파니샤드는 마음 편해지는 책”

21.07.2026

고대 인도의 철학서 ‘우파니샤드’는 불교를 포함한 인도 철학과 동양 사상의 뿌리로 알려졌다. 우파니샤드는 산스크리트어로 ‘가까이 앉는다’는 뜻으로 ‘스승이 자격을 갖춘 제자에게 일대일로 전수하는 신중한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요 우빠니샤드 18책’을 출간한 현진 스님은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파니샤드를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현재 200책이 넘게 존재하는 우파니샤드 가운데 중요한 사상적 가치를 지닌 18책을 모아 새롭게 번역했다. 인도 푸나 지역에서 6년간 산스크리트어를 공부한 현진 스님은 현재 봉선사 범어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파니샤드에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두루 섭렵한 초기 인도 철학의 내용이 오롯이 담겼다. 현진 스님은 “부처님도 우파니샤드를 공부했고 그 사상을 넘어 깨달음을 얻었다”며 “우파니샤드를 읽으면 무엇이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이고, 무엇이 전래된 신앙적 요소인지를 구분하는 눈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우파니샤드를 ‘불경’보다 ‘성경’에 가까운 책이라고 설명했다. 현진 스님은 “우파니샤드가 ‘그대로 따르라’는 가르침이라면 부처님은 ‘내가 이렇게 해보니 해탈했다. 당신도 한번 해보라’고 말씀하셨다”며 “두 전통은 접근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최근 불교가 힐링의 이미지로 주목받는 데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우파니샤드는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책이라면, 불경은 수행으로 이끄는 책”이라며 “불교는 공부할수록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하는 종교”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남에게 맡기고 돈만 내면 되는 신앙은 힐링이 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종교는 수행이 힘들지만 힘든 만큼 내 것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교도 처음에는 신앙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서면 수행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신앙부터 시작한 사람이 불교를 종교로 받아들일 때 가늠자가 될 수 있는 게 우파니샤드”라고 덧붙였다.

현진 스님은 산스크리트어 연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만 해도 범어(산스크리트어)를 알아야 학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며 “인도 철학은 물론 한국의 역사와 한국어를 깊이 이해하려면 산스크리트어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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