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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 EV공장에 ‘스팟’ 투입…안전·품질 맡는다

19.07.2026 1분 읽기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가동을 앞둔 울산 전기차 전용 신공장에 로봇개 ‘스팟’을 투입한다. 재건축 예정인 기존 공장에는 무인 운반 차량(AGV)을 비롯한 첨단 설비를 대거 배치해 울산공장 전반의 자동화 수준을 끌어올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는 이 같은 내용의 울산 공장 자동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 전기차 신공장 시설 점검을 위해 스팟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울산에는 1~5공장이 있는데 현대차는 아이오닉5 등 자사 주력 전기차 모델만을 생산할 전용 공장을 별도로 두고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심야 시간이나 휴일 등 현장 직원이 없는 시간대에 스팟을 투입해 가스 누출이나 화재 사고를 사전 감지하는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팟은 오류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현장을 촬영한 뒤 인공지능(AI)으로 불량 여부를 검증하는 기능도 갖춰, 향후 신공장에서 차량을 검수하는 역할까지 맡게 될 수 있다.

스팟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만든 4족 보행 로봇이다. 앞서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스팟 4대를 투입해 실증작업을 벌였으며 BP와 셰브런, 카길 등 글로벌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며 품질을 고도화해왔다. 현장 검증을 마친 로봇을 신공장에 추가 투입해 울산공장 전반의 자동화 구상에 속도를 붙이겠다는 방침이다.

울산 1공장 전체와 4공장 2라인을 재건축해 짓는 통합 신공장에도 자동화 시설을 대폭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차체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나르는 AGV를 의장 공정에 배치할 예정이다. 로봇이 라인을 원활하게 오갈 수 있도록 물류 통로 너비도 기존보다 1m가량 넓힌 5m로 설계한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기술을 활용해 완성차를 품질검수 라인까지 무인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신공장을 4층으로 설계하고 건물 상부에 오버브리지를 설치해 차체·도장·의장 공정 간 물류 이동을 간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현대차가 자동화 로봇과 설비를 현장에 대거 배치하는 것은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공장 전반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제조공정 전반의 생산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스마트 팩토리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까지 울산공장에 투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틀라스 도입 비용을 2억 원, 연간 유지비는 1400만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 직원의 평균 급여액이 1억 310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아틀라스 투입 시 생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차 노동조합이 아틀라스 투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도입 시점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노조 측은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으로 일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가 스팟이나 AGV처럼 생산 과정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로봇을 우선 도입하기로 한 것도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활용이 늘어나면 기존 직원의 전환 배치나 일감 조정이 불가피한데 이는 모두 노조가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사안”이라며 “노조의 임금을 어느 정도 보전하면서 로봇 투입을 늘려나가는 식의 절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9.65%를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지분 구조는 HMG글로벌(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소유) 56.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2.6%, 현대글로비스 11.25%, 소프트뱅크 9.65%다. 기존 지분율에 비례해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정 회장은 사재 1200억 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율을 25%로 확대하게 된다. 정 회장은 2021년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배지분을 인수할 당시에도 사재 2389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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