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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증권과 미래에셋, 디지털자산 전략 갈린 이유는

18.07.2026 1분 읽기

한화투자증권의 최근 300억 원 규모 캔톤 네트워크 투자로 국내 증권사들의 디지털자산 전략 차이가 주목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미래에셋그룹은 코빗 인수와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직접 사업에 나서고 있다. 같은 시장을 바라보면서도 전략이 갈린 것은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점을 둘러싼 양사의 셈법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가운데 디지털자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이 꼽힌다.

양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에서는 차이가 선명하다. 한화투자증권은 거래소·데이터·토큰화·지갑·블록체인 인프라 등 글로벌 디지털자산 생태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에 다각도로 투자하고 있다. 이와 달리 미래에셋은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이를 중심으로 증권과 디지털자산을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이 생태계 전반에 투자하는 방식이라면 미래에셋은 코빗을 거점으로 플랫폼 사업을 키우는 셈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에만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에 약 65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에는 글로벌 금융 특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디지털에셋에 약 300억 원을 투자했다. 디지털에셋은 골드만삭스, 미국예탁결제원(DTCC) 등 글로벌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기관용 블록체인 캔톤 네트워크 개발사다. 5월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주식 136만 1050주를 5978억 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도 기업용 디지털자산 지갑 기업 크리서스에 180억 원,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에도 일찍이 투자했다. 시큐리타이즈는 이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면 미래에셋은 거래소를 직접 확보해 사업을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올해 2월 1334억 원을 투입해 코빗 지분 92.06%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도 받았다. 전통 금융그룹이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영권을 확보한 첫 사례다.

미래에셋은 코빗을 단순한 거래소가 아니라 증권과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제도 정비에 맞춰 토큰증권·실물연계자산(RWA)·스테이블코인·커스터디 등 디지털자산 사업을 코빗 중심으로 확대하고, 증권·자산운용 사업과의 시너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달 홍콩에서 공개한 글로벌 투자 플랫폼 ‘맵스(MAPS·Mirae Asset Portfolio Service)’와도 연계해 국내외 투자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전략 차이가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 시점에 대한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생태계 전반에 지분 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반면, 미래에셋은 국내 시장 확대를 전제로 플랫폼 사업을 직접 키우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업을 직접 하기보다는 글로벌 핵심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미래에셋은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열릴 것으로 보고 코빗을 중심으로 사업 시너지를 내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에 따른 자본차익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초점을 맞춘 벤처캐피털(VC)형 접근이라면 미래에셋은 금융그룹 차원에서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며 “출발점 자체가 다른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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