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상금 1000만 원’, ‘2억 원 상당의 네이버 포인트와 경품’ 등 풍성한 혜택을 앞세워 블로그와 카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네이버의 차세대 검색 서비스인 ‘AI 브리핑’과 ‘AI 탭’을 고도화하기 위해 그 재료가 되는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에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스페셜 메이트’, AI 브리핑에 6억 6000만 회 인용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스페셜 네이버 메이트’ 110명(개)을 공개했다. 네이버 메이트는 네이버가 지난달 시작한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이다. 네이버의 AI 검색 결과 요약 기능인 ‘AI 브리핑’ 인용 수, 주제별 전문성, 활동성을 기준으로 매달 약 3000개의 블로그와 카페를 선정해 활동비 30만 원을 준다.
스페셜 네이버 메이트는 전체 메이트 중에서도 특히 우수한 콘텐츠를 보유한 블로그·카페에 붙이는 명칭이다. 10개 분야별로 대표 창작자 1명과 우수 창작자 10명 등 총 110명으로 구성된다. 10명의 대표 창작자에게는 각 월 1000만 원, 100명의 우수 창작자에게는 월 300만 원의 지원금이 추가로 나온다. 네이버에 따르면 스페셜 네이버 메이트들의 콘텐츠가 1월부터 현재까지 AI 브리핑에 인용된 건수는 6억 6000만 회에 달한다.
1000만 원의 추가 지원금을 받을 대표 창작자로는 네일동: 일본여행카페(여행), 망디의먹로그(푸드), MJ의후다닥레시피~♥(레시피), GO OUT CASUALLY DRESSED(스타일), 포토그래퍼 신남의 IT세상(테크), 맘스홀릭 베이비(라이프), Old Spice 이음세(컬쳐), 보는사람(미디어), 기록하는 투자노트(인사이트), 게임인포(취미)가 뽑혔다.
일관성·진정성·전문성·최신성 빛났다…1000만원 지원
앞서 네이버는 가이드를 통해 AI 시대 가치 있는 콘텐츠의 특징으로 △직접 경험한 지식 △일관된 주제 전문성 △거짓 없는 진정성 △읽기 쉬운 구조 △최신성 유지를 제시한 바 있다. 실제로 대표 창작자로 선정된 카페와 블로그의 면면을 보면 이런 요소들이 잘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여행 분야의 ‘네일동: 일본여행카페’는 숙소 선택부터 환전 방법, 현지 교통편, 아이 동반 일정 짜기까지 여행 준비 과정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크고 작은 고민들이 실시간으로 게시된다. 또 관련한 여행 경험을 지닌 회원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답을 다는 구조로 운영된다.
푸드 분야 대표 창작자로 선정된 ‘망디의 먹로그’는 해당 주에 나온 신메뉴 혹은 화제의 제품을 직접 사서 먹어본 뒤 후기를 남기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쌓아왔다. 가격이나 구매 가능 매장, 할인 적용 여부처럼 실제로 사 먹어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정보를 함께 기록하는 것이 특징이다.
테크 분야 대표 ‘포토그래퍼 신남의 IT 세상’은 게시글마다 목차로 대략적인 글의 개요와 순서를 보여준 뒤 차근차근 설명을 덧붙이는 포맷을 오랜 기간 유지했다. 다루는 기기와 서비스는 달라도 ‘IT 활용법’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아 △읽기 쉬운 구조 △일관된 주제 전문성을 갖춘 사례로 평가된다.
인사이트 분야 대표 ‘기록하는 투자노트’는 환율 변동이나 대기업 자금 조달, 세금 납부 시즌처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슈를 빠르게 포착해 분석하는 콘텐츠를 이어왔다. △최신성 유지 △일관된 주제 전문성 등이 맞물려 선정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페셜 메이트로 선정된 블로그·카페에 대해 “AI가 정보를 빠르게 요약하고 답을 내놓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흔적이 담긴 콘텐츠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가치가 이용자에게는 더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 경험으로, 창작자에게는 실질적인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창작자를 꾸준히 발굴하고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I 서비스 경쟁 속…UGC는 차별화 위한 핵심 자산
네이버가 자사 생태계 내 창작자를 육성하는 것은 이들이 만든 콘텐츠가 네이버 AI 서비스의 핵심 자산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챗GPT, 제미나이 같은 해외 AI 서비스 확산에 맞서 자체 AI 검색 서비스를 키우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AI가 검색 결과를 요약해주는 AI 브리핑을 내놓았고, 지난달엔 대화형 AI 검색인 AI 탭을 출시했다. 이용자들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네이버 블로그, 카페, 지식인 콘텐츠는 해외 AI 기업이 확보하기 힘든 네이버만의 데이터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를 기반으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AI 검색 결과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전략이다.
한편 네이버는 카페 활성화 프로젝트 ‘티키타카페’도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이벤트 참여 게시판에 글과 댓글을 쓰면 추첨을 통해 네이버페이 포인트와 가전제품 등 2억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참여할 카페는 △가족·육아 △생활 △교육 △반려동물 △건강·다이어트 △경제·금융 주제의 카페 중에서 신청을 받아 선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