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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물가상승률 2% 확신 들 때까지 인상”…연말 금리 3% 찍을 듯

16.07.2026 1분 읽기

한국은행이 3년 반 만에 돈줄 조이기에 나선 것은 물가 ·환율 ·집값 ·가계부채 등 주요 거시 지표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화 긴축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한편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유도해 환율을 끌어내리려는(원화 가치 강세) 의도가 깔려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이 갈수록 상향되고 있는 점도 금리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은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에 따른 수출 호조가 예상을 뛰어넘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5월 제시한 2.6%를 상당 폭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판단으로 2.6% 성장률은 너무 낮다”면서 “8월 통화정책결정회의 때는 상당 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한 발 더 나아가 추가 금리 인상도 사실상 공식화했다. 그는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3% 초중반까지 치솟은 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물가와 금융 안정의 상방 리스크를 강조한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신 총재의 발언 등이 어느 때보다도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에 모아진다. 특히 전문가들은 5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보이지 않았던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라는 문구에 주목한다. 속도가 빨라질 경우 ‘백투백(두 달 연속)’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총재는 이날 8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경로는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몇 차례 ‘살아 있는 회의(live meeting)’를 통해 여러 지표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주의 깊게 보는 지표로 다음 주 나오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다음 달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를 꼽았다.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는 백투백 인상보다는 10월 한 차례 인상해 올해 말까지 3%로 올린 뒤 내년 상반기에 한 차례 더 올려 최종 금리가 3.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 총재의 발언은 ‘데이터를 보고 가겠다’는 신중론 정도로 읽힌다”며 “2분기 GDP 성장률은 호조가 예상되나 7월 물가는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여 8월에는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라고 분석했다.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8월 연속 인상보다는 4분기에 한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데이브 치아 무디스 애널리틱스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크게 웃돌고 있고 약한 원화, 다시 늘어나는 가계부채, 서울 주택 가격 상승은 추가 금리 인상 근거를 강화한다”며 “다만 8월 연속 인상은 물가 상황이 뚜렷하게 악화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 총재는 최근 주식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 증시가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 실물경제에 미치는 리스크를 보고 있다”면서도 “주식은 다른 부채, 다른 유동성 관련 지표와 달리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는 경로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8%포인트 하락한 3.848%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0.013%포인트, 0.03%포인트 내려 4.099%, 4.297%에 마감했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 재료가 시장에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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