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방향을 뒤집었다. 지수가 6% 넘게 급등한 날에는 인버스를 사고 레버리지를 팔더니, 급락한 날에는 정반대로 레버리지를 쓸어 담고 인버스를 던졌다. 이틀 연속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역발상 매매로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16일 코스콤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2650억 원)였다. KODEX 레버리지(1974억 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241억 원)가 뒤를 이었다.
코스피가 6.37% 급락하고 SK하이닉스가 11.53% 폭락한 날이었지만 개인은 낙폭이 컸던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순매도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363억 원)로,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964억 원), KODEX 인버스(469억 원) 등 하락 베팅 상품들이 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날인 15일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가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6.24% 급등한 날이었다. 개인 순매수 1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1153억 원)였고, 3위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375억 원), 5위는 KODEX 인버스(336억 원) 등 인버스 상품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같은 날 순매도 1위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3824억 원)로, KODEX 레버리지(3027억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279억 원) 등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정리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개인은 오른 날 고점 매도와 하락 베팅에 나섰고, 빠진 날 저가 매수로 돌아섰다. 이른바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파는’ 역발상 투자에 나선 셈이다. 특히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15일 순매도 1위에서 16일 순매수 1위로 자리를 옮기며 이틀 사이 개인 투자자 ETF 매매의 중심축이 됐다. 급등일에 차익을 실현한 뒤 폭락일에 같은 상품을 되사는 전형적인 박스권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초고위험 상품은 손실 위험도 높다는 관측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방향 예측이 빗나갈 경우 손실이 배로 불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