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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동남아’ 위상 흔들…여객 수 3년만에 최저치 “100만명 줄었다”

15.07.2026 1분 읽기

한국 여행객이 즐겨 찾는 휴양지 동남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중동 전쟁발 유가·유류할증료 쇼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동남아 여객 수는 월 기준으로 연초보다 100만 명 이상 감소했다. 동남아 여객 수가 20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동남아 여객 수는 177만3144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92만8773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0만명 선’을 넘어서지 못했다. 동남아 여객 수는 2023년 7월 207만1131명으로 올라온 뒤 3년 가까이 200만 명 선을 유지해왔다.

전통적으로 6월은 항공업 비수기로 꼽힌다. 봄 성수기(3~4월)와 여름 성수기(7~8월) 사이에 수요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동남아의 경우 여객 수가 가장 많은 겨울 성수기보다는 월 평균 50만 명 정도 적은 추세를 보인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4년과 2025년 6월은 각각 212만87명, 204만8440명으로 여객 수 200만 명 이상을 사수해 왔다.

올해 1월만 해도 동남아 여객 수는 278만9187명으로 건실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2월(278만9187명)부터 꾸준히 내리막을 걷더니 지난달에는 1월보다 무려 36.4%(101만6043명)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서도 13.4% 감소한 수치로, 이는 같은 기간 일본 12.7%, 중국 18.0%, 미주 9.9% 등 주요 지역의 여객 수가 증가한 것과 상반된다.

업계는 동남아 노선이 유류비 및 유류 할증료 급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보고 있다. 항공유 정제 시설이 부족한 동남아 지역은 상당량의 항공유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일부 동남아 국가는 중동 전쟁으로 항공유가 부족해지자 다른 지역보다 높은 항공유 가격을 책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전쟁으로 오른 국제유가보다도 2.5배 높은 가격을 불렀다”며 “항공기 연료 탱크 한계로 귀항 시 현지에서 유류를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데 비용이 한참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는 수요 측면에서도 중국과 일본에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류할증료는 비행거리에 따라 올라가는 구조라 여행객들은 상대적으로 거리가 짧은 중국이나 일본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근거리 관광 수요는 미주와 유럽에 비해 가격탄력성이 커 일본과 중국, 동남아가 서로 대체제로 작용한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항공사들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남아 노선에 대한 감편을 실시했다. 제주항공(089590) 은 베트남(다낭·푸꾸옥 등),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라오스, 필리핀 등 노선의 항공편을 줄였다. 이스타항공도 베트남 푸꾸옥과 태국 치앙마이 위주로 비운항을 진행해 5~7월 왕복 기준 약 250편 정도 감편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동남아 여객 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감편 노선을 일괄 복원하기보다 수요가 확인된 노선부터 선별적으로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동남아 노선은 주요 여행 시즌인 겨울철까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항공사들은 최근 동남아가 아닌 일본과 중국 노선 증편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8~10월 일본·대만 노선을 증편한다고 밝혔다. △인천-도쿄 144편 △인천-후쿠오카 144편 △부산-후쿠오카 58편 △부산-타이베이 56편을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4일 인천-선양 노선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이달부터 인천-칭다오, 인천-지난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중국 정기편 운항을 확대한다. 9월 2일부터는 대구-장자제 노선도 주 4회(월·수·금·일) 일정으로 재운항하고, 여름 성수기 한정으로 △인천-린이 △인천-윈청 △양양-연길 등 노선에 부정기편도 편성한다.

제주항공도 지난달 중순 인천-고베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인천-옌지 노선을 주 6회에서 11회로 증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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