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높은 상황에서 은행권의 예금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다. 물가와 유가 상승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의 연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3일부터 ‘SOL메이트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3.0%에서 3.2%로 0.2%포인트 올렸다.
SC제일은행도 8일부터 온라인 전용 ‘e-그린세이브예금’의 12개월 기본금리를 3.45%에서 3.55%로 0.1%포인트 인상했다. ‘SC제일 친환경비움예금’ 1년 금리 또한 3.43%에서 3.53%로 높아졌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역시 최근 일부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0.05%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저축은행의 상승 폭은 더 크다.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월 3.24%에서 5월 3.30%, 6월 3.79%로 오른 뒤 이달 13일 3.93%까지 상승했다. 석 달여 만에 0.69%포인트 뛴 것이다. CK저축은행 정기예금과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회전정기예금’ 금리는 4.45%, HB저축은행의 ‘e-회전정기예금’은 4.41%에 달한다.
예금금리 인상은 ‘머니무브’에 따른 자금 이탈을 방어하고 높아진 시장금리를 반영하려는 의도다. 최근 토스인사이트는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월간 수익률이 1%포인트 상승하면 정기예금 증가 폭이 향후 3개월 누적으로 최대 9300억 원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먼저 오른 데 따른 영향도 있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월 말 3.436%에서 13일 4.041%로 0.605%포인트 상승했다.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데다 국고채와 예금 금리가 함께 오르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도 연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5년물은 금융채 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한다. 주요 은행의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AAA’ 등급 금융채 5년물을 기준으로 최초 5년간 금리를 고정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신규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오른다.
금융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상되면 시장금리와 수신금리가 함께 오르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금융사 입장에서는 대출금리를 올려 대응할 수밖에 없어 차주의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