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골드만삭스와 JP모건·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과 손잡고 금융시장 토큰화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금융시장 토큰화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영국도 정부 주도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재무부가 발간한 기관 디지털금융시장 전략 1차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글로벌 54개 금융사가 참여하는 토큰화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한다. TF는 향후 1년간 주식과 채권·부동산 등 다양한 금융자산의 거래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는 방안을 실증할 계획이다.
첫 실증 과제는 블록체인 기반 레포 거래다. 토큰화된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거래를 실제 시장 환경에서 구현해 결제·청산까지 전 과정을 검증한다. 연내 실증 성과를 낸 후 내년 봄에는 실거래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다. 영국 정부는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토큰화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가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과 함께 TF를 출범시킨 것은 토큰화 시장 선점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 재무부는 토큰화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경우 2035년까지 연간 경제 생산이 최대 330억 파운드 증가하고 세수도 연간 140억 파운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 울러드 영국 재무부 기관 디지털금융시장 책임자는 “영국이 국제금융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과정에서 역할을 확보하려면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국가들과 같은 속도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는 영국이 차세대 금융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