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이 인공지능(AI) 기반 생산 체계로 전환되는 가운데 코트라(KOTRA)가 국내 기업이 현지 진출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KOTRA는 지난달 30일 미국 제조 현장 AI 도입 현황, 기술 동향, 산업별 적용 사례 및 우리 기업의 유망 진출 분야를 제시한 ‘미국 제조업 현장 AI 도입 트렌드 및 기회’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첨단산업 및 혁신의 중심으로 꼽히는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확인한 변화와 산업계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은 생산시설 및 첨단 제조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숙련 인력 부족, 높은 인건비 등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에 단순 자동화를 넘어 생산 공정 자체를 스스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제조 AI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산업 정책을 바탕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AI 비전 기반 품질관리, 예지보전, 자율 물류 로봇, 디지털 트윈 같은 AI 기술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공정별 개별 솔루션 도입이 중심이었던 과거에 비해 기존 제조 설비(OT)·클라우드·데이터 플랫폼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며 AI가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모빌리티, 전자·반도체, 산업기계, 소비재·물류 등 미국 주요 산업별 현장에서 활용 중인 AI 도입 사례를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가상 공정 검증과 AI 기반 로봇 자동화가, 반도체 공장에서는 AI 비전 검사와 생산 데이터 통합 기술을 활용한 수율 관리가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산업기계 분야에서는 예지보전을 통한 설비 가동률 극대화가 대표적이며 소비재·물류에서는 자율 이동 로봇과 실시간 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가 확산 중이다.
우리 기업이 진출할 분야도 강조했다. 미국 제조사들은 노후 설비, 타 시스템 간 호환 문제, 제조·AI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전문 인력 부족 등을 겪고 있다. 이에 기존 설비와 AI를 연결하는 시스템 통합(SI), 산업 특화 AI 소프트웨어, 데이터 활용 플랫폼, 자율 제조 솔루션 분야 등에서 진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KOTRA는 우리 기업이 미국 제조 생태계 참여사들과 협력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KOTRA가 6월에 개최한 ‘한미 피지컬 AI 수퍼커넥트’ 당시 미국 측의 제조·AI 기업,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 현지 제조업에 필요한 기술 수요 및 협력 기회를 제시했다. CES 박람회 등 글로벌 전시·컨퍼런스에서 주목받은 M.AX(제조업의 AI 전환) 최신 기술과 시장 동향도 소개했다.
보고서는 미국 제조업의 AI 전환이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첨단산업 투자 확대와 맞물리며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재편 과정을 새로운 시장 확보의 전략적 전환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오형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 관장은 “미국 제조사들은 AI 도입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장 적용과 시스템 통합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우리 기업이 미국 제조 AI 시장의 실제 수요를 이해하고 현지 파트너십과 진출 전략을 수립하는 데 실질적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실제 현장 지원 사업과 연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