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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 화려한 데뷔…“美 투자로 책임 다하겠다”

11.07.2026 1분 읽기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외국 기업 중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그것도 처음으로 국내 본주보다 더 높은 공모가를 인정받은 프리미엄 프라이싱(공모가 할증)까지 성공하며 글로벌 증시 무대인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미국 빅테크, 투자자들과 더 밀착하는 동시에 현지 투자도 늘려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타임스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식을 갖고 “인공지능(AI) 혁신의 지원지에서 고객, 파트너, 인재들과 더 가까이 하고 더 깊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며 “또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 투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기념식과 함께 ADR 1억 7790만 주를 주당 149달러에 발행해 총 265억 달러(약 40조 231억 원)를 조달한다. 이는 미국에 상장한 외국 기업 중 2014년 중국 알리바바(250억 달러, 약 38조 원)를 뛰어넘는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특히 미국 IPO 사상 유일하게 기존 주가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공모하는 프리미엄 프라이싱까지 달성했다. 메모리 산업 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대감 덕에 이례적으로 ADR 공모가가 국내 본주보다 3% 높게 평가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조달한 40조 원을 반도체 팹 증설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에 집중 투자하고 청주 P&T7 첨단 패키징 팹 건설과 첨단 극자외선(EUV) 장비 매입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한 해 시설투자(CAPEX)와 맞먹는 대규모 자금을 즉각적으로 조달함으로써 인프라 증설에 선제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곽 CEO는 기념식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행동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 역시 팹 투자를 통해 미국 빅테크들이 거듭 요청 중인 메모리 공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에서) 혁신을 지원하고 산업을 강화하며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사람들에게 기회를 창출하고 미래를 형성하는 비즈니스와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통해 책임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을 통해 성장 기회를 얻게 된 만큼 이를 현지 투자 확대로 보답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정부도 이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미국 내 반도체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곽 CEO는 “25년 전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침체기라는 어려움에 직면했고 파산 직전까지 갔다”며 “우리는 견뎌냈고 더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1년 SK그룹과 새로운 장을 열고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투자하고 개발하기로 결정했고 이후에도 혁신을 멈추지 않았다”며 지속적 혁신을 예고했다.

이날 직접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도 곽 CEO의 발표를 경청한 후 직접 연단에 올라 박수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퍼포먼스로 주요 경영진들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을 자축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글로벌 빅테크 반열인 2000조 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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