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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괴롭히는 아토피…엄마 뱃속에서 시작된다?

08.07.2026 1분 읽기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출생 직후까지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아토피피부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은 안강모·김지현·정민영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김병의 미국 내셔널 주이시 헬스 병원(National Jewish Health) 교수 공동 연구팀이 신생아 소변 속 프탈레이트 대사체 농도와 아토피피부염 사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만드는 물질로 장난감과 식품 포장재, 생활용품 등에 널리 쓰인다. 음식이나 호흡,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들어왔다가 대사 과정을 거쳐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는 일종의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졌다. 임신 중 프탈레이트가 체내 유입되면 태반을 거쳐 태아에게 전달되며, 양수에도 유입돼 태아의 피부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신생아의 소변으로 태아 시기부터 출생 직후까지의 환경호르몬 노출 정도를 추정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연구에 나섰다. 2020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국내 4개 병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61명을 대상으로 생후 48시간 이내 소변을 분석했고, 생후 12개월까지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전체 61명 중 11명이 아토피피부염을 진단받았다.

분석에 따르면 프탈레이트의 일종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대사체의 총합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할 위험이 약 2배 더 높았다. 연구진이 분석한 기준값(12.18㎍/ℓ) 이상의 고농도군에서는 그 위험이 8.31배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프탈레이트로 인한 피부 장벽 약화와 염증 반응이 연관될 것이란 가설을 세웠다.

실제 프탈레이트 용액을 일상생활에서 노출될 수 있는 수준으로 세포에 처리한 뒤 세포 실험을 진행한 결과 염증 반응과 관련된 사이토카인 발현이 증가했다. 또한 피부 장벽을 유지하는 핵심 단백질은 3분의 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 피부 실험에서도 피부의 수분 손실이 늘어 피부 장벽의 기능이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현 교수는 “생애 초기 환경호르몬 노출이 영아기 피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피부 장벽과 면역 체계가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임신 중과 출생 초기에도 생활 환경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Annals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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