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에 대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섰다. 창업주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의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이 보유하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 측과 모녀 측의 지분 격차도 5%포인트로 좁혀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식 5.27%(360만 4799주)를 1727억 원에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임 회장 부인 홍지윤 외 6명으로부터 다음 달 7~11일 주식을 매입하는 게 골자다. 취득 단가는 4만 7920원이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22.88%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 지분율은 28.15%로 올라간다. 한양정밀 지분율 6.95%를 포함하면 신 회장 측 지분율은 35.1%로 상승한다.
이번 매입으로 신 회장과 창업주 일가의 지분 격차는 5.76%포인트로 좁혀졌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모녀와 우호지분인 사모펀드(PEF) 라데팡스파트너스(킬링턴 유한회사) 지분 9.81%까지 합산한 창업주 일가 측 지분은 40.86%다.
한미사이언스는 2020년 임성기 창업주 별세 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지분 정리 과정에서 모녀 측과 장·차남 측 경영권 갈등이 불거졌다. 모녀 측이 라데팡스파트너스, 신 회장과 ‘4자 연합’을 결성한 뒤 형제와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신 회장이 3월 임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6.45%를 2137억 원에 장외매수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4자 연합의 주주 간 계약은 2029년 7월에 만료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임종윤 회장 측의 지분을 또 매입하기로 한 만큼 추가적인 블록딜이 성사되느냐에 따라 지분 경쟁 구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창업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는 최근 보유 지분의 절반인 2.5%를 나우IB에 장외매도하기로 했다. 신 회장 측은 임 대표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려 했으나 임 대표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