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국내 소비 시장을 휩쓸었던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노재팬(No Japan)’의 그림자가 빠르게 걷히고 있다. 불매 운동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5년여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오히려 ‘예스재팬(Yes Japan)’ 분위기라는 인식이 더 우세해졌다.
8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일본 제품 및 콘텐츠 소비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2020년 12월 41.9%에서 올해 5월 8.6%로 급감했다. 반면 ‘이제는 별로 참여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10.2%에서 42.7%로 4배 이상 늘었다.
세대별 온도차도 뚜렷하다. ‘이제 별로 참여할 의향이 없다(곧 중단)’는 응답은 20대(55.6%)와 30대(47.2%)에서 특히 높았고, 40대(35.6%)와 50대(32.4%)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대로 ‘지속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응답은 40대(12.4%)와 50대(10.4%)가 20대(4.4%)와 30대(7.2%)를 웃돌았다. 불매 운동에 대한 의지가 젊은 세대일수록 더 빠르게 식고 있는 셈이다.
참여 의지가 줄어든 이유로는 ‘제품 구매는 개인의 선택과 취향의 문제’라는 응답이 33.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관심이 없어지고 무뎌졌다’는 응답이 28.4%로 뒤를 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른 사람의 일본 여행이나 일본 제품 구매 인증 게시물을 봐도 거부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도 55.2%에 달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는 응답은 2022년 42.0%에서 2024년 21.6%, 올해 15.1%로 꾸준히 줄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43.1%는 현재 분위기가 ‘노재팬’보다 ‘예스재팬’에 가깝다고 답했다.
한편 노재팬 운동은 2019년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당시 일본 제품 불매와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이 일었고, 유니클로를 비롯한 일본 의류 브랜드와 일본 맥주, 일본 자동차 브랜드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