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Crypto Seoul

Crypto Seoul

Crypto news from Seoul

Primary Menu
  • 집
  • 금융
  • 경제 뉴스
  • 비즈니스 뉴스
  • 사회 소식
  • 문화 소식
  • 연락처
  • 집
  • 영상“그러다 진짜 죽어요” 걱정에도 절벽에 선다…5600만원 들여 하늘을 나는 한국인 첫 여성 윙슈터
  • 사회 소식

영상“그러다 진짜 죽어요” 걱정에도 절벽에 선다…5600만원 들여 하늘을 나는 한국인 첫 여성 윙슈터

04.07.2026 1분 읽기

“도대체 그걸 왜 하세요? 그러다 진짜 죽어요.”

한국인 최초 여성 윙슈터 권혜연(34) 씨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여자라서 힘들지 않냐”는 질문보다 이 말을 훨씬 자주 들었다. 윙슈트와 베이스점프는 ‘지구상 가장 위험한 익스트림 스포츠’, ‘목숨을 담보로 한 무모한 질주’라는 꼬리표가 늘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씨는 지금도 하늘을 난다. 미국 부동산 회사에서 마케팅팀 시니어 마케터로 일하는 그는 퇴근 후와 휴일이면 날다람쥐처럼 생긴 윙슈트를 입고 절벽 위에 선다. 지금까지 스카이다이빙은 1500~2000회, 베이스점프는 300회. 스위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브라질, 미국의 하늘을 누볐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윙슈터는 10여 명, 전 세계를 통틀어도 20명 남짓. 그중 권 씨는 한국인 최초의 여성 윙슈터다.

“처음엔 너무 무서웠죠…그냥 종이쪼가리처럼 떨어졌어요.”

처음부터 하늘을 날겠다는 꿈이 있지는 않았다. 운동신경이 좋아 어릴 적 아버지와 마라톤을 5번이나 완주하고 초등학생 때 어른들이 가는 일주일짜리 해상 지옥훈련을 버텨냈던 그였지만, 하늘은 또 다른 영역이었다. 2019년 4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을 시작했을 때 주변 친구들이 모두 윙슈터였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남들은 수년 걸리는 200회의 강하 횟수를 일주일에 많게는 20번씩 뛰어내리며 단 8개월 만에 채웠다. 그리고 2020년 1월, 마침내 윙슈트 교육을 받았다.

“첫 비행은 너무 무서웠어요. 비행기에서 이탈하자마자 슈트 컨트롤이 전혀 안 됐죠. 비행이라기보다는 종이 쪼가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양새였을 겁니다.”

비행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회의감이 찾아올 때쯤 터진 코로나19 팬데믹은 역설적으로 권 씨를 절벽으로 이끌었다. 모든 시설이 문을 닫자 매일 똑같이 굴러가던 일상 속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통해 배웠던 ‘살 떨리는 두려움을 극복하던 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세 달간 비행기도 못 타고 집에만 있던 터였다. 답답함이 극에 달했을 무렵 친구들과 합숙하던 중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베이스점프’ 교육 공지를 봤다. 고층이나 절벽 등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리는 스포츠다. 보자마자 고민할 겨를도 없이 사인을 했다. 그 선택은 스카이다이빙 1500~2000회, 베이스점프 300회로 이어졌다.

권 씨가 윙슈트를 시작하던 때엔 한국인 윙슈터는 국내에 다섯 명이었고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국인 최초 여성 윙슈터’가 됐다. 현재는 국내 활동자가 약 10명, 세계 무대를 포함하면 20명 안팎으로 늘었다. 그래도 “세계 어딜 가도 한국인 여성 윙슈터라고 하면 항상 처음 봐서 신기하다는 반응”이라고 한다.

“할아버지의 목숨 건 헌신에 비하면 전 인생을 즐기는 것뿐”

‘한국인 최초 여성 윙슈터’라는 수식어 외에도 권 씨에겐 독특한 내력이 있다. 할아버지가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비롯해 수많은 사선을 넘나들었던 투스타(소장) 육군 장성이다. 사람들은 “도전 정신도 집안 내력”이라며 놀랐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할아버지께서는 어떤 도전을 하신 게 아니라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내신 분입니다. 그저 제 인생을 즐기며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고 있는 제가 감히 저희 할아버지와 비교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군인분들께 늘 존경하는 마음뿐입니다.”

권 씨의 가족들은 처음엔 베이스점프가 무엇인지 잘 몰라 “얘가 또 뭘 하는구나” 하고 넘겼지만, 이제는 위험성을 알기에 그저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한국인 최초 여성 윙슈터 권혜연 씨가 노르웨이에서 윙슈트 비행을 하고 있다. 권혜연 씨 제공

윙슈트 한 번 입으려면 5600만원 정도 필요

윙슈트와 베이스점프는 용기만으로 시작하기 어렵다.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해서다.

권 씨는 “한국 기준으로 윙슈트에 입문하기 위한 최소 비용은 약 5600만원”이라며 “여기에는 스카이다이빙 자격증 교육비, 필수 강하 횟수를 채우기 위한 점프비, 코칭비, 그리고 개인 장비 비용이 모두 합산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권 씨에 따르면 한국 기준 스카이다이빙 A 라이선스 교육비는 약 750만원. 교육 과정에서 25번의 점프를 소화하는데 1회당 30만원꼴이다. 자격증을 따면 점프비는 회당 12만원으로 낮아지지만, 이마저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비싼 편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 평일엔 공역을 군에 내줘야 한다”며 “주말과 공휴일에만 운영하니 점프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윙슈트 입문까지 필요한 나머지 175회의 점프비가 약 2100만원, 개인 낙하산 장비 구입에 약 2000만원, 윙슈트 코칭비와 기타 비용까지 더하면 총 5600만원 안팎이 든다. 여기에 숙식·항공료·렌터카·이벤트 참가비·스카이다이빙 점프비 등 해외 원정비를 추가하면 매년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셈이다.

권 씨는 “제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가지도 못할 것 같습니다. 겨우 비껴는 가려나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죽음의 곁에서 오히려 삶을 배우다

윙슈트와 베이스점프는 까딱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스포츠다. 권 씨도 사고로 동료들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절벽 위에 섰을 때 그의 머릿속은 공포보다 온통 계산으로 가득하다. 비행 동선은 어떻게 가져갈지, 계획이 어긋났을 때 플랜 B는 무엇인지, 낙하산은 어디서 펼칠지 등을 끊임없이 시뮬레이션한다.

사람들은 그에게 “그러다 곧 가겠다”는 악성 댓글을 달기도 하고, 매년 세계 1위가 바뀐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권 씨는 이 스포츠를 통해 오히려 삶과 더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죽음은 어디에나 있다는 걸 배웠어요. 제가 지난 6년간 누구보다 행복하게 비행하는 동안 지상에서도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들이 얼마나 많았나요? 저는 위험에 자주 노출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습관적으로 조심성이 훨씬 많아졌어요. 예전엔 덤벙대다 잘 다쳤는데, 지금은 아프거나 다치는 일이 드뭅니다.”

그가 이 위험천만하고 돈도 많이 드는 비행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대자연이 주는 행복감이다. 윙슈트를 하러 산을 오르다 마주하는 자연의 풍경, 정상에서 뛰어내려 자연과 하나가 되는 느낌, 무사히 착지한 뒤 동료들과 나누는 끈끈한 유대감이 권 씨를 하늘로 부른다.

권 씨는 앞으로도 특별한 기록보다 오래 비행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 스포츠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아주 오래오래 꾸준히 비행하고 싶다”는 게 그의 목표다.

김도연 기자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도연의 덕후 계산기

‘반지하이닉스’·‘원룸전자’ 난리난 반지하 실험실…고3이 주말마다 반도체 만드는 이유

영상“한 달 수십만원 써도 안 아깝다” 200곳 도장깨기한 사우나 덕후…그가 말한 진짜 매력

꼴등에서 1등으로 ‘우뚝’…미국도 깜짝 놀란 21살 한국인 ‘수초 덕후’

“어린 물고기 잡았죠? 불법인데” 댓글 달리더니…경찰 연락까지 받은 ‘초미니 밥상’ 덕후

Continue Reading

이전의: 영상새벽 이면도로 쓰러진 60대, 신고 받고 온 순찰차에 치여 사망
다음: “N번방급” 김수현 협박한 김세의…협박 혐의로 재판행
  • 집
  • 금융
  • 경제 뉴스
  • 비즈니스 뉴스
  • 사회 소식
  • 문화 소식
  • 연락처
저작권 © 판권 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