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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멎었다가 다시 뛰는 심장…그냥 넘겼다간

04.07.2026

부정맥은 생각보다 흔하다.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심장이 순간 멎는 것 같다가 다시 쿵 하고 뛴다” 거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 든다”고 표현하는 환자들을 자주 만난다. 대개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기만, 경우에 따라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은 전기 신호에 따라 일정한 리듬으로 뛰는 장기다. 이 전기 신호가 중간에 어긋나거나 비정상적으로 발생해 맥박이 불규칙해진 상태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많은 환자들이 “맥이 끊겼다가 다시 뛰는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조기 수축’은 부정맥 중에서도 비교적 흔한 유형이다. 정상 박동보다 이른 시점에 심장이 한 번 더 뛰면서 다음 박동 전까지 일시적인 휴지기가 생기다 보니, 실제로 심장이 멎지 않았음에도 ‘맥이 끊긴다’거나 ‘심장이 멎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

이런 증상이 전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조기 수축은 카페인 과다 섭취,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등 일상적인 요인만으로도 흔히 발생한다. 구조적인 심장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음주 횟수나 과다한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부정맥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점점 잦아지고, 어지럼증·실신·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특히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심방세동을 방치하면 심장 안에 혈전이 생겨 뇌졸중 위험을 최대 5배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맥이 의심될 땐 기본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검사 당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24시간 홀터 심전도나 패치형 심전도 모니터를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일에서 수 주 동안 심장 리듬을 기록할 수 있는 패치형 모니터 등의 장비가 도입돼 진단 정확도가 높아지고 일상생활 중 발생하는 부정맥을 더욱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부정맥은 원인과 유형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가장 먼저 심장의 전기 신호를 안정화시키거나 심박 수를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다만 환자마다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전문의의 정확한 판단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혈관을 통해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한 뒤 부정맥을 유발하는 부위를 찾아 고주파 에너지로 제거하는 전극도자 절제술이 널리 쓰인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많은 환자에서 증상 개선과 재발 감소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일부 유형은 완치도 가능하다.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빨라지는 대신, 심장이 지나치게 느리게 뛰는 경우에도 어지럼증이나 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서맥성 부정맥 역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과 원인에 따라 인공 심박동기 삽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심실성 부정맥으로 진단되면 돌연사 예방을 통해 삽입형 제세동기를 고려한다. 이처럼 부정맥 치료는 단순한 증상 조절에서부터 생명을 지키는 치료까지 폭넓게 이뤄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스스로 ‘증상의 빈도와 양상’을 인지하는 것이다. 단발성으로 드물게 나타나는 두근거림은 양성인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가슴 불편감, 호흡곤란, 실신, 심한 어지럼이 동반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부정맥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심장은 하루 약 10만 번 이상 쉬지 않고 뛰며 우리 몸의 상태를 반영한다. 두근거림이 반복되거나 맥이 끊기는 느낌이 있다면 단순한 피로나 스트레스로만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작은 증상 하나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인다면 더 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한다면 대부분의 부정맥은 충분히 조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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