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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도전할 수 있는 나라

03.07.2026 1분 읽기

한때 좋은 일자리의 기준은 분명했다. 크고 안정적이며 오래 다닐 수 있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자주 건넨 조언도 “대기업에 취직하라”는 말이었다. 취업은 곧 안정이었고 창업은 특별한 사람들이 감수하는 모험에 가까웠다.

익숙한 공식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 사무직의 반복 업무는 인공지능(AI)이 대신하고 제조 현장에서는 로봇이 사람처럼 일한다. 기업들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 전환을 더욱 가속화해나갈 수밖에 없다. 어쩌면 기업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채용의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

해답은 새로운 기업과 산업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존 산업과 질서가 흔들리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그 빈자리를 새로운 기업과 일자리가 채우며 경제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지금 우리가 창업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창업은 쉽지 않은 길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사업가적 기질이 필요하고 시장을 읽는 감각도 있어야 한다. 좋은 아이템만으로도 부족하다. 사람을 모으고 돈을 관리하고 때로는 실패를 감당할 배짱도 필요하다. 창업을 무작정 부추기는 것은 당장은 우리 경제에도, 청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점에 많은 사람이 창업을 외치는 이유는 분명하다.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취업의 문이 계속해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업 말고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그렇다고 모두가 거창한 유니콘 기업을 만들 필요는 없다. 지역의 작은 문제를 푸는 창업, 개인의 전문성을 살린 1인 기업, 지역 특화 상품을 판매하는 작은 회사도 충분히 우리나라 경제의 값진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정책은 의미가 있다. 단순히 창업자를 많이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일할 기회를 찾고 스스로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모두가 창업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고용 없는 성장’이 정해진 미래처럼 다가오는 상황에서 누구나 한 번쯤 창업을 떠올리고 도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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