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대표 상품인 ‘알파벳카드’ 첫 출시 23년 만에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카드에서 ‘현대’를 빼고 알파벳 상품을 별도의 독립 브랜드로 키우는 것이다. 특히 카드별로 할인 혜택을 단순화해 고객들이 더 직관적으로 상품을 고를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카드는 1일 독자 브랜드 알파벳카드를 공개하고 신규 카드 6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규 출시된 알파벳카드 P·R·B 카드는 고객의 일상 소비 영역에 맞춰 각각 다른 분야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알파벳카드 P(Pay)’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애플페이·삼성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에 등록해 사용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알파벳카드 R(Repeat)’은 공과금, 통신 요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구독료 등 매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고정 지출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알파벳카드 B(Beauty)’는 올리브영·미용실·필라테스 등 뷰티·헬스·패션 분야에서 할인이 주어진다. 세 카드 모두 기본 혜택으로 카페∙편의점∙대중교통 등 일상 영역 결제 시 5%를 깎아준다. 연회비는 1만 5000원이다.
‘알파벳카드 볼드(BOLD)’ 3종은 자주 소비하는 영역에서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알파벳카드 D(Dining) 볼드’는 외식∙배달앱, ‘알파벳카드 S(Shopping) 볼드’는 온·오프라인 쇼핑, ‘알파벳카드 T(Travel) 볼드’는 해외 이용 시 연간 5만 원 보너스 할인을 제공한다. 국내 공항 라운지 및 공항 발레파킹 이용권도 각각 2장씩 준다. 연회비는 5만 원이다.
이번 개편에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라는 브랜드는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알파벳카드를 별도 브랜드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알파벳카드 플레이트에서 현대카드의 기업이미지(CI)를 뺀 것도 이 같은 의도를 반영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신 개념의 알파벳카드 출시가 현대카드의 영업 전략을 바꿀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는 2003년 M 카드, 2004년 S 카드를 시작으로 W·A·K·T·U 등 알파벳 한 글자에 주요 혜택을 담은 카드를 선보여왔다. 현대카드는 2014년 알파벳카드를 단종했다가 지난해 부활시켰다. 정 부회장은 당시 “여전히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업종별 혜택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이 있기에 알파벳이 다시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향후 알파벳카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알파벳카드는 현대카드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자유로움과 독창성이라는 완전히 다른 아이덴티티를 지닌 별도의 독자 브랜드”라며 “회원의 일상 속에서 현대카드와는 다른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