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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귀여움 가진 ‘도깨비’를 만나다

29.06.2026 1분 읽기

2016년 방영된 공유 주연의 TV 드라마 ‘도깨비’를 기억하고 있거나 강원도 동해시 도째비골(도째비는 도깨비의 동해 사투리)를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소 의아할 수도 있겠다. ‘도깨비’는 누구나 알고 있는 존재지만 그만큼 연구가 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수많은 전시회가 열리지만 ‘도깨비’ 전시회는 그동안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K콘텐츠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K도깨비는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박물관은 30일부터 어린이박물관 상설전시관 1에서 체험 전시 ‘내 친구 도깨비’를 선보인다. 전시는 철저하게 6~10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우리 도깨비를 재창조했다. 여기에 출연하는 도깨비는 모두 여섯이다. 그동안 어린이박물관 관람객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소원 도깨비 ‘또비’, 씨름 도깨비 ‘트니’, 수수께끼 도깨비 ‘알쏭’, 감투 도깨비 ‘감쪽’, 쌓기 도깨비 ‘뚜기’, 도깨비불 ‘푸르미’ 등이다.

체험 전시는 꼬마 도깨비 또비와 함께 잃어버린 도깨비방망이를 찾아 나서는 1부를 시작으로, 2부에서는 메밀꽃밭을 지나 씨름 겨루기를 좋아하는 ‘트니’, 도깨비시장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감투를 쓰고 장난치는 ‘감쪽’, 마을 입구에서 수수께끼를 내는 ‘알쏭’이를 만난다. 이어 3부에서 보와 다리를 잘 쌓는 ‘뚜기’와 친구들과 협력해 마침내 잃어버린 도깨비방망이를 찾는다. 마지막 4부에서는 도깨비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 소원을 적고 도깨비 그림을 남긴다.

박물관 측이 어린이들에게 도깨비에 대해 물어보니 “친구 같아요”, “같이 놀고 싶어요”,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귀엽고 친근한 도깨비와 직접 놀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이러한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이번 전시에서 도깨비는 ‘나를 닮은 상상과 우정의 친구’로 재탄생했다.

박물관 측은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수록된 이야기 중 대표 유형을 선정하여 어린이에게 친숙한 모험형 서사에 다양한 도깨비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물론 국립박물관답게 ‘도깨비’ 자체에 대한 궁금증도 다루고 있다. ‘도깨비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부분에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석보상절’ 등 옛 문헌에 기록된 도깨비의 어원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447년에 제작된 불교 언해서 석보상절에서는 도깨비가 ‘돗가비’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내용 중에 “돗가비(도깨비)를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 길어지고자 하다가 끝내 얻지 못하노니”가 있다.

도깨비 모습이 처음 그림으로 등장하는 것은 1882년 소치 허련의 ‘채씨효행도’인데 여기서 도깨비는 주인공의 밤길을 밝혀주는 고마운 존재로 묘사된다.

그동안 제시된 도깨비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은 일본 전래의 ‘오니(鬼)’에 비유한 것이다. 대한제국이 식민지가 된 이후 1915년 조선총독부가 펴낸 ‘조선어독본’에 실린 ‘혹부리 영감’ 이야기 그림에서 도깨비를 일본 ‘오니’(鬼)처럼 표현했고 이런 트랜드가 지금까지 유지됐다.

국내 도깨비 특별 전시가 없는 이유에 대해 박물관 측은 “도깨비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고 연구도 미진하다”며 “제대로 된 전시가 곧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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