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와 SK하이닉스(000660) 가 충청권에 약 240조 원을 투입해 용인과 광주를 중심으로 형성될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잇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인공지능(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없어서는 안 될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반도체 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다”며 “메인 팹 수준의 공정을 요구하는 HBM 팹은 후공정 팹과 함께 천안·온양 등 충청권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에 따라 충청권에 총 140조 원을 투자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패키지 공정을 맡고 있는 천안·온양 캠퍼스에 56조 원을 투자해 최첨단 HBM 팹을 구축한다. AI 고도화로 주문이 폭증하는 주문형반도체(ASIC)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산 캠퍼스에 차세대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와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데 67조 원을 투자한다. 삼성SDI(006400) 는 천안에 차세대 배터리 마더팩토리를, 삼성전기(009150) 는 세종에 AI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을 각각 신설한다.
SK하이닉스도 청주 캠퍼스에 100조 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청주에 약 100조 원을 투자해 낸드 신규 팹 건설과 생산장비 도입 등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HBM 후공정을 담당하는 첨단 패키징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존 공장(M11·M12·M15)에 준하는 낸드 생산시설이 들어서 2배 이상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는 부산을 전력반도체와 AI 반도체 부품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부품으로 꼽히는 AI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에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정부가 부산을 전력반도체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에 투자로 화답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부산에 전력반도체 지원단을 발족하고 제2의 공공 팹을 구축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전력을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전력반도체는 AI 데이터센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칩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SK키파운드리를 통해 부산에 공장을 둔 SK파워텍을 지난해 인수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전력반도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추가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