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박박 비벼 말리는 일상적 습관이 탈모를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빗질이나 잦은 염색만 모발 건강을 위협한다고 여기기 쉽지만, 정작 위험은 머리를 말리는 짧은 순간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모발 전문가들을 인용해 물기를 머금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세게 문지르는 행동이 모발에 치명적이라고 전했다.
한 자리만 거듭 비비면 그 부위 모발이 부러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빈 곳이 늘어 탈모로 굳어진다는 설명이다. 현지 모발이식센터 관계자는 머리카락이 물에 젖은 상태에서 가장 연약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하필 그 취약한 순간에 거친 수건이 닿는다”며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머리 꼭대기만 집중 공략하는 탓에 그 일대 숱이 성글어지고 표면이 고르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건을 두고 “탈모 원인 중 가장 홀대받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모발의 화학적 구조가 있다. 머리카락의 골격은 케라틴 단백질이며, 이를 두 종류의 결합이 단단히 붙들고 있다. 이 중 수분에 민감한 결합이 물기를 만나 헐거워지면 머리카락은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작은 힘에도 쉽게 끊긴다.
멀쩡한 모발조차 젖었을 때 원래보다 3할가량 길게 늘어나며, 그만큼 외부 충격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들은 샤워 자체보다 그 직후의 손질이 손상의 더 큰 원흉이라고 본다.
수건을 머리에 터번처럼 동여매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이마 위쪽처럼 가늘고 섬세한 부위에 잡아당기는 힘이 쏠려 손상을 키우기 때문이다.
대안은 의외로 단순하다. 비비는 대신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 살며시 눌러주며 뿌리에서 끝으로 물기를 빨아들이면 된다. 묵직한 면 수건보다 가벼운 극세사 제품이나 낡은 면 티셔츠가 마찰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극세사 소재는 제 몸무게의 일곱 배에 달하는 물을 빨아들이면서도 모발 표면을 보호한다. 머리가 흠뻑 젖은 채 잠드는 습관 역시 피해야 할 대상으로 꼽혔다. 베갯잇을 면에서 실크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는 동안 발생하는 마찰을 한결 줄일 수 있다.
“너무 건강해 보였는데 갑자기?”…겉으로 멀쩡한 사람도 위험한 ‘이것’ 뭐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