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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훈 회장의 베팅…영도 이어 군산조선소까지 생산기지 확대

28.06.2026 1분 읽기

차정훈(사진) 한국토지신탁 회장이 부산 영도조선소에 이어 군산조선소까지 휘하에 두게 됐다. 2021년 한진중공업(HJ중공업(097230) )을 사들인 지 5년 만에 HD현대중공업(329180) 군산조선소를 추가 인수하면서다. 두 차례 거래에 투입된 자금만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볼트 온(유관 기업 인수) 전략’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제이오션중공업이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7800억 원에 인수하는 데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키운 차 회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제이오션중공업은 HJ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22일 군산에 세운 신설 법인이다. 복잡다단한 지배구조를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최정점에는 차 회장이 위치해 있다.

제이오션중공업 측은 차 회장 역할론을 숨기기는커녕 오히려 “전북 출신 기업인으로서 지역 발전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내린 투자 결정으로 널리 알리려 하고 있다. “지역 산업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끼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는 이유다. 차 회장은 26일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계약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차 회장은 1963년생으로 전주 해성고와 경희대를 졸업했다. 1995년 신성건설 대표로 취임한 뒤 전주를 중심으로 건설업을 하다가 사모펀드를 활용한 M&A 등으로 2007년 MK전자, 2016년 한토신, 2021년 동부건설과 HJ중공업 등을 인수하며 자산 규모 5조 원을 넘나드는 중견그룹을 일궜다. 여기에 군산조선소를 운영하는 제이오션중공업이 새로 합류하는 것이다.

승부사인 차 회장이 HJ중공업(4000억 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큰 돈을 주고 군산조선소를 인수한 것은 단순한 애향심이 아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조선업 호황이 더 강하고 길어질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차 회장은 올해 초 HJ중공업 인수 이후 첫 TV 광고 송출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 선박 수출, 쇄빙선 건조 같은 업적을 웅장한 배경음악, 장대한 영상과 함께 전달한 CF다. 업계 관계자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을 만큼 조선업에 진심”이라고 해석했다.

부산에서 군산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37년 설립된 HJ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6만㎡ 좁은 부지에 도크 길이도 300m에 불과하다. 쏟아지는 신조선 수요를 감당하기에 벅찬 게 현실이다.

반면 군산조선소의 부지 면적은 180만㎡ 규모로 영도조선소의 7배에 달한다. 도크 길이 역시 700m로 2배가 넘는다. 조선소 생산능력 척도인 인양 능력과 선박 계류 역량도 국내 최대급인 1650t급 골리앗 크레인과 1.4㎞에 달하는 안벽을 자랑한다.

제이오션중공업 측은 내년 초부터 수주 선박 건조 공정에 착수해 내후년 첫 신조선을 인도한다는 목표다. 다만 2017년 마지막 주문 선박 진수를 끝으로 9년간 명맥이 끊긴 완성선 건조 체계를 단기간에 복원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최대 관건은 구인난 해소와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두 가지다.

이에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는 군산조선소가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김재준 군산시장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중앙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RG 문제 해결과 숙련 인력 확보에 모든 행정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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