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가데이터처입니다.”
전북 전주시 남부시장에서 3대째 한복을 판매하고 있는 ‘비단길’ 옷가게에 26일 안형준 국가데이터처장이 찾아왔다. 안 처장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2025년 기준 경제총조사’에서 실시되는 현장 면접 조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안 처장은 경제총조사 홍보 모델인 박선영 아나운서와 함께 시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에게 총조사 안내문을 전달했다.
사실 상인들 입장에서 요즘처럼 체감경기가 좋지 않을 때 찾아오는 공무원들이 달가울 리 없다. 통계 조사원들을 문전박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데이터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바닥 경기를 보여주는 경제총조사가 충실히 진행돼야 우리나라 경제정책도 올바르게 설계될 수 있다는 게 안 처장의 생각이다.
그는 “전통시장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현장인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통계에 담는 일이 중요하다”며 “사업체 한 곳 한 곳의 응답은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 미래 산업 정책 수립의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원이 방문하면 적극적으로 응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제총조사 홍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박선영 아나운서도 “경제총조사는 사업체의 현실을 정책에 전달하는 중요한 조사”라며 “전주 남부시장처럼 현장의 이야기가 많은 곳에서 조사 참여가 더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총조사는 전국 사업체의 고용·생산·경영 실태를 같은 기준으로 파악하는 국가 기본 통계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업체명과 업종, 매출액, 영업비용, 영업시간, 종사자 수뿐 아니라 인공지능(AI) 활용, 무인 매장 운영, 외국인 종사자 여부 등 달라진 사업 현장을 보여주는 항목도 포함됐다. 온라인 거래와 디지털 플랫폼 거래 여부도 조사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현장의 경영 방식 변화를 통계로 포착한다.
이번 경제총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산업 활동을 하는 19개 산업의 모든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국가데이터처는 공무원 약 1000명과 조사 요원 약 1만 6000명을 투입해 전국 사업체 조사를 진행한다. 전체 모집단 753만 개 가운데 334만 개는 현장 조사, 419만 개는 비현장 조사 방식으로 파악한다. 조사 결과는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 산업 정책 수립 등에 활용되며 잠정 결과는 올해 12월, 확정 결과는 내년 6월 공표될 예정이다.
한편 남부시장은 과거 생활형 재래시장에 머물지 않고 관광객과 청년 상인이 함께 모이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한옥마을과 가까운 입지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 고령층이 함께 찾고 청년몰·야시장 등을 통해 젊은 상인도 유입되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다만 상인들 사이에서는 최근 경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남부시장의 한 상인은 “요즘은 금·토요일 야시장 때만 사람이 보이고 평일에는 한산하다”며 “관광객이 몰릴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온도 차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