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의 추가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대형 카드사 스미토모미쓰이카드(SMCC)에 유니버스를 수출한 데 이어 중동·아시아·북미권 기업들과도 협의를 진행하며 AI 소프트웨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현재 유니버스 추가 수출을 위해 각국 기업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SMCC 수출이 자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를 해외 금융사에 판매한 첫 사례였다면 이를 지속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모델로 안착시키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유니버스를 단순 내부 분석 도구가 아니라 외부 기업 판매가 가능한 상용 소프트웨어로 키우고 있다. 수익 구조는 데이터 컨설팅, 소프트웨어 구독료, 클라우드 등 인프라 사용료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의 데이터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수익이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유니버스 수출 사업의 핵심은 반복 계약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두 번째, 세 번째 계약 소식으로 AI 플랫폼 수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1년에 두 곳 정도는 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유니버스의 추가 수출을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사의 사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해외 금융사들은 이미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내부 리스크 관리 시스템으로 개발한 ‘알라딘(Aladdin)’을 외부 금융기관에 제공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중국 핑안보험도 보험업을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핑안굿닥터(Ping An Good Doctor)’를 통해 의료, 건강 관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 수익 부진에 직면한 국내 카드사에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유니버스 수출은 금융사에서 테크기업으로의 전환을 증명한 사례”라며 “각국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데이터 사이언스 기반의 글로벌 확장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