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소규모 기업일수록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제조·서비스업 중소기업·소상공인 99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최저임금 관련 애로 실태 및 의견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7년도 적용 최저임금 심의가 본격화한 시점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기 위해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0일까지 전화·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최저임금 인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3년간 인건비가 증가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 ‘대응 못함(영업이익 감소)’이 43.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사실상 손해를 감수하며 버텨왔다는 의미다.
이어 ‘영업 등 타 비용 축소’(24.6%), ‘상품·서비스 가격 또는 납품단가에 반영’(21.3%), ‘자동화, 감원 등으로 인건비 증가 억제’(14.7%), ‘인건비 증가 미미하거나 없었음’(12.0%)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의 50.7%, 10~50억 원 미만 기업의 51.5%가 대응을 못했다고 응답했다.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비를 못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매출액 100억 원 이상 기업은 ‘대응 못함’이 14.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동화·감원 등으로 인건비 증가 억제’(26.1%)와 ‘납품단가 반영’(30.1%) 비율이 높아 대응 여력의 격차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55.3%)이 수도권(49.7%)보다 최저임금 의존도가 높아, 최저임금 인상 시 비수도권 기업이 받는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경영 상황 대비 올해 최저임금 수준(시급 1만320원)에 대한 경영 부담 정도를 묻는 항목에서 응답 기업의 77.6%가 ‘부담’이라고 답했다. ‘크게 부담되지 않음’은 19.6%, ‘전혀 부담되지 않음’은 2.8%에 불과했다.
부담을 느끼는 비율은 규모가 작을수록 높았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의 경우 84.5%가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종사자 1~9인 사업체도 82.7%에 달했다. 반면 매출액 100억 원 이상 기업은 58.8%로 상대적으로 낮아 기업 규모에 따른 체감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기업(81.5%)이 수도권(74.2%)보다 부담 비율이 7.3%포인트 높아,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생존 압박이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악화를 호소하는 목소리는 규모가 작을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의 70.9%, 종사자 1~9인 소규모 사업체의 69.0%가 경영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영세 기업일수록 체감 경영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기업(63.2%)은 수도권(57.9%)보다 악화 비율이 높아 지역별 격차도 확인됐다.
한편 소상공인들은 내년 경영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응답 기업의 47.6%가 내년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특히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57.5%)과 종사자 1~9인 사업체(56.9%)에서는 절반을 넘었다. ‘호전’을 예상한 기업은 9.2%에 그쳤다. 응답 기업의 60.4%가 전년 대비 현재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반면 ‘호전’됐다는 응답은 5.8%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