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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큰손 몰렸다…백화점 ‘외국인 매출 1조’ 눈앞

24.06.2026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백화점 빅3의 ‘외국인 매출 1조 원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열릴 전망이다. 당초 연말까지 1조 원을 올리는 것도 각 사가 높여 잡은 목표였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추세라면 이르면 3분기에 달성하는 곳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는 데다 원화 약세 효과까지 겹치며 외국인 매출 성장세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올해 1~5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0%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 신장률(2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외국인 매출 7348억 원을 올려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단순 계산으로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올해 1조 원을 넘어서려면 전년 대비 36% 이상 증가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성장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기존 추세를 크게 뛰어넘었다. 현재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연말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외국인 매출은 1조 원대 중반 규모로 불어난다.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올해 1~5월 전 점포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37%에 달한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본점의 경우 같은 기간 210%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3개 점포 합산 기준으로 외국인 매출이 65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외국인 매출액 성장률을 단순 대입할 경우 신세계백화점의 연간 외국인 매출은 1조 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백화점 내부에서는 ‘이르면 3분기 말, 또는 4분기 초에 전체 외국인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이 각각 아울렛·몰과 아울렛 매출을 합산하는 것과 달리 순수 백화점 매출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더 의미가 있다.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대신증권은 “현대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증가율은 2분기 들어 가파르게 상승 중”이라며 “4월 20%대에서 6월 66%까지 상승하며 경쟁사와 키 맞추기를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글로벌 핵심 점포인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올 들어 5월까지 129% 늘었다. 이를 고려하면 지난해 7000억 원 수준이었던 현대백화점의 전사 외국인 매출도 올해 1조 원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매출이 당초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배경으로는 원화 약세와 인바운드 관광객 수의 동반 호조가 꼽힌다. 원화로 표시된 백화점 상품 가격이 외국인 입장에서는 자국 통화 기준으로 저렴하게 인식되면서 명품·패션 등 고단가 상품군에 지갑을 여는 외국인이 크게 늘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1분기 패션 카테고리의 외국인 매출이 180% 급증했으며,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올 들어 명품 카테고리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이 255.8%에 달했다.

백화점 3사의 올해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과 부동산 관련 긍정적인 자산효과 및 방한 외국인 증가로 고마진 카테고리가 성장하고 수익성 개선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실적 흐름이 하반기에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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