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추진한 박민원 총장 불신임안 투표 결과 전체 교수 과반이 찬성했다. 다만 불신임안 가·부결을 놓고는 대학본부와 교수회 측이 다른 해석을 하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원대 교수회는 22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 비밀투표 방식으로 총장 불신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교수 385명 중 341명이 참여해 8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개표 결과 불신임 찬성은 231명(60.0%), 반대는 110명(28.6%), 미투표는 44명(11.4%)으로 각각 집계됐다. 교수회는 이번 투표를 근거로 박 총장이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부여받은 민주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입장문에서 “투표 정족수는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법의 일반원칙인 다수결 원칙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재적 과반수 투표, 투표자 과반수 찬성’ 원칙에 따른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총장 불신임 투표는 ‘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장이 사태의 원인을 인정하지 않은 채 소통 부족 문제로만 치부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교수들의 목소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학본부는 총장 불신임안이 가결됐다고 보긴 어렵다는 취지로 교수회의 주장을 반박했다. 투표 참여자만 집계한 수치가 아닌 전체 교수를 기준으로 할 때 찬성률이 60%에 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대학본부는 국립창원대 교수회 규정에 ‘총장 불신임 규정’이 명시돼 있지 않아 이번 투표는 의결 권한이 없어 ‘가결-부결’을 따질 수 없지만 통상 불신임과 같은 중대한 의사결정은 재적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투표 결과는 가결 기준율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최종 부결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해석했다.
대학본부는 “이번 투표 결과를 계기로 구성원들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학 미래 발전과 전략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발전을 위해 구성원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대학 구조 개편 방식을 둘러싼 학내 이견에서 촉발됐다. 교수회는 박 총장이 과학기술원 전환과 법인화 추진, 특정 단과대학 편중 인사 및 신설 등을 구성원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운영해 왔다며 투표를 강행했다.
이에 박 총장은 이달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AI가 지식 생산과 소비 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교육과정 개편과 학사구조 혁신을 포함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법인화 등 혁신안을 제시하며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과 투명한 자료 공개, 숙의 토론 등 전향적인 대화 채널 구축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