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016880) 이 마지막 가전업 계열사마저 정리하며 37년 가전 사업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웅진은 지난해 인수한 상조회사 ‘웅진프리드라이프’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동시에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18일 웅진의 튀르키예 렌털법인 ‘웅진에버스카이’에 파산을선고했다. 웅진에버스카이는 2015년 튀르키예 정수기 렌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코로나19 등으로 리라화 가치 급락으로 수익이 줄며 수년 전부터 정리에 들어갔다.
웅진은 1989년 한국코웨이를 세우며 가전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수기 렌털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을 개척했고 이후 웅진코웨이로 사명을 바꿨다. 그러나 2013년 건설업에 무리하게 진출하며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사모펀드(PE) MBK파트너스에 알짜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했다.
웅진은 매각 이후에도 가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았다. 매각 당시 5년간 동종업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 금지 조항이 있었다. 웅진은 2015년 튀르키예에 웅진에버스카이를 세워 해외에서 가전업을 이어갔다. 조항이 풀린 2018년에는 국내 사업부인 웅진렌탈을 내놓으며 국내 시장에 복귀했다.
2019년에는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재인수한 뒤 웅진렌탈을 흡수합병했다. 그러나 인수 과정에서 자금을 무리하게 끌어 쓴 데다 핵심 계열사 상황까지 악화하며 3개월만에 코웨이를 다시 팔았다. 이후 남은 가전 계열사는 웅진에버스카이가 유일했지만 이달 파산하며 마지막 고리까지 끊겼다.
웅진 관계자는 “이전부터 웅진에버스카이를 정리해서 파산선고가 미칠 재무적 영향은 없다”며 “현재 시점에서 가전 사업에 재진출할 의사는 없다”고 말했다. 또 “웅진그룹은 웅진프리드라이프 인수를 계기로 교육· 상조 · IT를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웅진의 새로운 캐시카우는 웅진프리드라이프다. 웅진은 지난해 6월 상조업계 1위인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를 8830억 원에 인수했다. 편입 효과에 힘입어 웅진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02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1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올해 초 160억 원을 투자해 웨딩홀 운영업체 WJ노체를 인수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40%를 확보했다. 모태사업이 교육업(웅진씽크빅(095720) )부터 웨딩·상조에 이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