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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처 400조원 시대’ 구상은 어떤 과정을 거쳤나

21.06.2026 1분 읽기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말이 나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치러진 6·3 대선에 나서면서 발표한 선거공약 중에 하나다. 당장 무슨 의미냐, K컬처의 범위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를테면 K컬처라는 것은 ‘한국 문화’라는 말인데 규모가 300조 원밖에 안 되나, 아니면 300조 원이나 되나 하는 의구심이다. 물론 당장 ‘선거판’에서 이를 규정짓는 것은 쉽지 않았다.

당장 이해 가능한 것으로는 지난 2023년 기준 K콘텐츠 시장 규모가 154조 원이었는데 이를 이 정부 마지막 해인 2030년까지 두 배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짐작됐다. 두 배로 늘리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선거의 공약이 원래 그렇지 않나 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도 이런 구호성 문구에 대한 설왕설래는 계속 이어졌다.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는 지난해 8월 13일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와 관련한 ‘K컬처’는 콘텐츠 산업과 예술 산업을 합친 것이라고 규정하고, 2023년 기준으로 206조 원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를 2030년까지 30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연평균 6.5%의 성장이 필요한 셈이다. 기대 성장률이 낮은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목표도 아니다.

당연히 다른 의문도 이어졌다. 콘텐츠와 예술만이 ‘K컬처’라고 하느냐는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16일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문체부의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기존 K컬처 300조 원 목표는 영화, 게임, 웹툰 등 문화창조산업 중심으로 구성돼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며 “푸드·뷰티·패션·관광 등을 포함해 산업을 재정의함으로써 K컬처를 더 크고 담대하게 확장하는 종합 전략 수립을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도 있다.

‘K컬처 시장 300조 원’이라는 개념이 출현한 지 1년여 만에 최근 확정이 됐다. 일단은 그렇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월 28일 ‘국민주권정부 1주년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앞으로 ‘K컬처 시장’ 개념을 기존 300조 원에서 400조 원으로 확장하고 이런 ‘K컬처 시장 400조 원 시대’에 콘텐츠와 예술 산업에 더해 외래객 방한 관광과 푸드·뷰티·패션 부분 수출액까지 합친다고 했다. 이런 ‘K컬처’의 규모가 2025년 기준 274조 원이고 이를 2030년까지 400조 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술적으로 매년 9%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의미다.

달성 가능성은 그렇다 치고 K컬처가 이런 분야인지는 여전히 애매모호하다. 여기서 개념화한 K컬처는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단순히 목표를 만들기 위해 목표치를 만들었다고도 해석된다. 이것이 다음 정권 혹시 다음 장관 때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까. 목표 기한이 2030년이라고, 그때까지만 한다면 그것도 아쉽다. ‘이재명 정부 한정판’ 비판은 탈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최 장관 기자간담회에서 발표가 끝나고 아직 상세한 해석 자료는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다른 장소에서 한 달 만에 K컬처 시장 400조 원 시대라는 말을 다시 만났다.

김윤지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지난 6월 17일 콘진원 주최의 ‘2026 콘텐츠산업포럼’에서 개회사를 할 때다. 다만 김 원장도 K컬처에 대한 설명 없이 “K콘텐츠는 K컬처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며 이를 통해 “K컬처 시장 400조 원 달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을 뿐이다.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글로벌 문화수도 ‘한국’에서 전개되는 문화 현상을 살펴보고 진정한 문화수도가 되기 위해 가야 할 길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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