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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0% 급락에도 기름값은 제자리…해상 운임도 고공행진

21.06.2026 1분 읽기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제 유가가 최근 한 달간 30% 떨어졌음에도 국내 주유소 기름 가격은 여전히 2000원을 웃돌고 있다. 떨어진 국제 유가가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데 약 한 달의 시차가 있는 데다 주유소들이 전쟁 기간 확보했던 재고를 아직 판매 중이어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서도 신경전을 이어가는 탓에 해상 운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전쟁 기간 배럴당 169.75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 가격은 19일 73.61달러까지 진정됐다. 한 달 전(5월 20일) 가격인 배럴당 106.6달러와 비교하면 30.9% 떨어졌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71.24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국제 유가는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국내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 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20일 전국 주유소의 ℓ당 평균 판매 가격은 휘발유 2008.71원, 경유 2003.39원이었다. 5월 11일 ℓ당 휘발유 2011.9원, 경유 2006.41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조금씩 하락해왔지만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낙폭은 각각 휘발유 3.19원, 경유 3.02원에 그쳤다. 최고가격제로 주유소 도매 가격을 묶어둔 탓에 가격이 급격히 오르지 않은 대신 떨어질 때도 변동성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제 유가 하락이 국내 석유제품 소비 가격에 반영되는데 시차가 상당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정유사의 공급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1주일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생산 공정을 거쳐 주유소에 납품되는 가격에 국제 유가가 반영되려면 추가로 1~2주가 더 필요하다. 이마저도 기존 재고의 가격에 변동 폭이 어느정도 희석된다.

물류비용이 여전히 고공행진 하고 있는 것도 국내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방해한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17일 중동∼중국 노선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 439.1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합의 전인 10일(402.2)보다 9.2% 높은 수준으로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224.7)과 비교하면 약 2배에 달한다. 미국과 이란의 세부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호르무즈 해협 수수료 부과 가능성이 시사된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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