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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지소형 수소시티’ 탄력…전북도, 특화단지 추가 지정도 검토

21.06.2026 1분 읽기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달 새만금 현장을 직접 찾아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정부는 기업이 투자하고 청년이 머무는 새만금을 만들기 위해 규제 혁신, 인프라 확충, 정주 여건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005380) 가 새만금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9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금을 쏟기로 했지만 각종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에 속도가 붙기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 내 ‘수소시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재계는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200㎿급 수전해 설비를 구축하고 연간 3만 톤에 달하는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한 수소 일부는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마련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로봇 클러스터에 사용되지만 이것만으로는 생산한 수소를 모두 소비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많다. 수소 사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잉여 수소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수요처가 필수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는 의미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군산·김제시와 함께 수소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북도는 군산·김제 수변도시, 군산항을 잇는 총 37㎞의 장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뿐 아니라 지역 전반으로 수소 수요처가 넓어지게 된다.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는 “세부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현대차그룹이 생산한 수소를 원활하게 유통하기 위해 장거리 파이프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소가 다방면에 쓰이면 그만큼 생산이 활발해지고 다시 소비를 늘리는 선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수소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수소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지자체들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이 성장할수록 지역 내 다른 산업의 투자도 따라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주 공장에서 수소버스와 트럭을 포함해 연간 수천 대의 수소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지역 내 수소 수요가 늘면 이를 운반하기 위한 상용차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내 수소 공급망 확대로 수소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는 점도 상용차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량생산으로 수소 단가가 떨어지면 수소차를 찾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면서 “수소를 쓰겠다는 곳이 늘면 생산 기업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수전해 설비를 작동할 전기를 얻기 위해 새만금 내 대규모 태양광발전 단지를 구축할 예정인 만큼 지역 내 재생에너지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수소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자체의 추가 지원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전북도는 현대차그룹이 올 2월 새만금 프로젝트를 발표한 직후 ‘현대자동차 투자지원단’을 발족했다. 지자체가 이례적으로 개별 기업의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담 조직까지 꾸리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실제로 전북도는 최근 조례를 개정해 지역 내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거나 1000명 이상을 신규 고용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 10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현대차그룹에 대한 지원 수준을 높였다. 지자체들은 수소차와 연료전지 개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소특화단지가 전북 내에 추가 지정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가 수소특화단지 신규 지정을 공고하면 현대차와 전북도·새만금개발청이 협의해 공모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생산과 소비를 확대하기 위한 추가 보조금 지원을 지자체 등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새만금 프로젝트는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성사시키기 쉽지 않은 사업”이라면서 “민관 협업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모델로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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