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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샤워 끝나고 딱 ‘15분만’…이것 안 했다간 집 안 곰팡이 2배 빨리 번진다

20.06.2026

여름 장마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밖에서 쏟아지는 비만큼이나 위험한 것은 집 안에서 조용히 번지는 습기다.

19일 국립환경과학원 주거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기준 국내 단독주택과 빌라의 25~30%에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곰팡이가 발견됐다. 네 집 중 한 집은 이미 곰팡이가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국토교통부 산하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가 2025년 8월까지 처리한 공동주택 하자 건수는 3525건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으며, 결로와 곰팡이는 대표적인 하자 유형으로 꼽힌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90% 이상까지 올라가면서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 속도가 평소보다 2~3배 빨라진다.

가장 취약한 공간은 욕실이다. 샤워가 끝나도 벽과 바닥에 맺힌 수증기, 따뜻한 공기, 배수구 주변의 잔여 물기는 그대로 남는다.

한국 가정 대다수가 사용하는 습식 화장실 구조에서는 샤워 한 번이면 욕실 전체가 젖는다. 타일 사이 줄눈은 물론 수건, 세면도구, 수납함까지 습기를 머금게 된다. 환풍기를 켜지 않고 문을 닫아두면 이 습기가 밀폐된 공간에 갇혀 곰팡이가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곰팡이는 눈에 보이기 전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포자 상태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습도와 온도, 약간의 영양분만 있으면 벽, 바닥, 가구 등 어떤 표면에서도 자랄 수 있다.

욕실에서 시작된 포자는 문틈을 통해 거실과 침실로 이동한다. 수납장 뒤쪽이나 변기 하부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먼저 번식하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퍼진 뒤인 경우가 많다.

건강 피해도 만만치 않다. 곰팡이는 포자와 화학물질을 방출하며 장기간 노출되면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가정 내 습기와 곰팡이에 노출된 경우 호흡기 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5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약을 먹어도 만성 기침이나 코막힘이 반복된다면 집 안 공기 환경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해결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샤워를 마친 뒤 환풍기를 최소 15분 이상 가동하고 욕실 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만으로 습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실내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며 에어컨 제습 기능이나 제습기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바닥에 고인 물을 스퀴지로 한 번만 밀어내도 습도는 눈에 띄게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곰팡이 제거제를 쓰기 전에 곰팡이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먼저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장마가 본격화되기 전 욕실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부터 확인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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