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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골프, 명품, 오마카세, 해외여행…싹 다 끊었는데 ‘빚의 늪’에서 못 나오는 청년들

20.06.2026 1분 읽기

골프채를 중고거래 플랫폼에 내놓고 무지출 챌린지에 도전하며 카카오톡 거지방에서 절약 인증샷을 공유하는 것이 2030 세대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불과 2~3년 전까지 ‘플렉스’를 외치던 세대가 지갑을 닫은 것이다. 그런데 빚은 줄지 않고 있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30의 월평균 소비액은 2014년 257만원에서 2024년 248만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NH농협카드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2030세대의 온라인 명품 소비 이용금액은 2년 새 32%, 고객 수는 4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용고객 수는 63%나 줄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조사에서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구매는 자제한다’는 응답이 80.7%에 달할 정도로 소비 심리 자체가 위축됐다.

문제는 이렇게 아껴도 빚이 줄지 않는 구조에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20·30대 가구의 이자 비용은 월 16만6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4% 급증했다. 월세 등 주거비(21만4000원)도 11.9%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월평균 소득은 503만6000원으로 0.9% 느는 데 그쳤다. 소비를 줄여도 이자와 주거비가 그보다 빠르게 불어나는 구조다.

결과는 법원 통계에서 드러난다. 대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2025년 개인회생 신청은 14만9146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2년 약 9만건에서 3년 만에 66% 급증한 수치다. 서울회생법원 기준 2030 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6.4%로 상반기에만 약 3900건에 달한다.

개인회생 신청 채무자의 월수입 중위값은 236만원인데 채무 총액 중위값은 9696만원이다. 월급의 41배가 넘는 빚을 안고 있는 셈이다.

빚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청년들은 불법적 탈출구에 손을 대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용카드로 불법 현금을 만드는 ‘카드깡’을 권유하는 게시물이 공공연하게 올라온다. 카드깡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으로 3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며 한국신용정보원 등록으로 5년간 금융거래가 제한된다.

이번 위기의 본질은 개인의 지출 관리 실패가 아니다. 2030은 이미 소비를 줄이고 있다. 그런데도 빠져나올 수 없는 빚의 늪. 정부는 금융교육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아껴도 갚을 수 없는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청년 부채 위기는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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